국내라면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이 돌아다녔지만 해외라면 일단 두려움이 앞서는 나는 2007년 캄보디아 의료봉사 이후로 3년 만에 두 번째 해외여행을 또다시 의료봉사로 떠나게 되었다..
미리 몽골에 대해서 많이 알고 가면 좋으련만 일교차가 크다는 것과 고기를 즐겨먹는 기마민족이라는 정도 밖에 모르고 여행길에 오르게 되었다.. 공부를 좀 하고 갈걸..ㅎㅎ
아직 임상 경험이 많지 않은 나는 환자를 볼 때 긴장이 되는데 특히나 말이 안 통하는 외국인을 마주하니 더욱 떨렸다. 다행이 몽골 통역들의 한국어 실력은 10점 만점에 10점이라 생각보다 수월하게 몽골인 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다. 또한 통역들의 한국어 공부에 대한 의욕 또한 강해서 여러 가지로 캄보디아에 비해서 매우 좋은 환경이었다.
의료 봉사를 그렇게 많이 해보진 않았지만 역시 처음 시작할 때 여러 가지 진료환경이 갖추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처음 세팅이 중요하다. 우리가 의료봉사를 하기로 한 비양골 구립 병원 역시 제대로 된 환경이 갖추어져 있지는 않았지만 병원이기에 진료환경을 세팅하기에 어려움이 크지는 않았다. 베드 3개 정도가 가장 진료하기 편한 숫자이지만 아쉽게도 2개로 진료를 하게 되었다. 그래도 더 열악한 진료실도 있었기에 불만은 없었다.
몽골인들의 우리에 대한 태도는 매우 우호적이고 협조적이었다. 게다가 우리나라 보다 한의학에 대한 이해도가 깊은 느낌이었다. 모든 환자를 추적 관찰하진 못했지만 40~50%정도가 재진을 왔었고, 그중 80%이상은 호전을 보여서(특성상 호전이 있는 분들이 재진을 오기 때문에 치료율이 80%라고 하긴 곤란하다..^^:) 기분이 매우 좋았다. 다수의 환자를 보는 것보다 적정수의 환자를 오랫동안 캐어하는 것이 내가 추구하는 의학이지만 1회성 의료봉사라도 호전된 환자를 보면 기분이 매우 좋다. 이 맛에 의사를 하는 거겠지...^^
봉사활동이고 해외다보니 사고가 없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다행히 진료실에서 큰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아쉽게도 진료 마지막 반나절을 남기고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사전 허가를 100% 받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몽골 보건국에서 진료를 하지 못하게 한 것이었다. 마지막 3시간만 더 늦게 왔더라면 좋았겠건만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마지막날 와서 다행이기도 했다. 만약 첫날 왔더라면 4일동안 무얼 했을까..?? 하는 두려움이 들기도 했다. 그래도 3일동안 많은 환자들에게 봉사를 배풀어서 다행이다는 생각과 함께 봉사 단원들과 그동안에 소감을 듣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나름 괜찮았다.
봉사가 끝나니 역시 마음이 매우 홀가분해졌다. 아직 진료를 즐길 수준은 아닌가 보다. 더 열심히 공부를 해야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괜찮은 자극제이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여행지로 이동을 했다. 몽골 전통가옥인 게르에서 잠을 자게됬는데 생각보다 아늑하고 괜찮았다. 몽골에선 250일 가까이 매우 맑다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비가 생각보다 많이 왔다. 몽골인 들은 매우 좋아했는데 좀 덜왔으면 좋았겠다 는 생각을 했다.
생전 처음으로 말을 타게 되었는데 생각 보다 너무너무 재미있었다. 오래 타고 있으면 피곤하고 다리와 엉덩이가 아파 내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2시간만 지나면 또 타고 싶다. 몽골 다녀 온지 보름이 지났지만 지금도 말이 타고 싶다. 생각보다 중독성 있는 아이템인 것 같다. 몽골에서 말 말고도 매우 좋은 아이템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보드카 ㅎㅎ 여행 이틀째 보드카를 어찌나 많이 먹었는지 아주 완벽하게 필름이 끊겼다. 근데 속은 아주 편안했다. 어찌 이렇게 깔끔한 술이 있는지. 면세점에서 1인당 2리터 밖에 팔지 않는데 편법을 동원해 5리터를 사왔다.. 꽤나 무거웠지만 더 사오지 못한 게 아쉬울 뿐이다.^^
해외여행을 하다보면 여러 가지를 보기 위해 한 가지를 재대로 즐기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여행은 봉사와 승마라는 확실한 아이템을 재대로 즐길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생각보다 음식도 입맛에 너무 잘 맞아서 힘든 것도 없었다. 몽골을 다녀 온지 4일 만에 다시 중국에 다녀올 일이 있었는데, 내가 가본 캄보디아, 베트남, 몽골, 중국 중에 가장 다시 와보고 싶고 꼭 다시 올 것 같은 나라인 것 같다.
탁 트인 초원에서 말을 타고 신나게 달리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I'll be back..!!
초원의 나라 몽골...
국내라면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이 돌아다녔지만 해외라면 일단 두려움이 앞서는 나는 2007년 캄보디아 의료봉사 이후로 3년 만에 두 번째 해외여행을 또다시 의료봉사로 떠나게 되었다..
미리 몽골에 대해서 많이 알고 가면 좋으련만 일교차가 크다는 것과 고기를 즐겨먹는 기마민족이라는 정도 밖에 모르고 여행길에 오르게 되었다.. 공부를 좀 하고 갈걸..ㅎㅎ
아직 임상 경험이 많지 않은 나는 환자를 볼 때 긴장이 되는데 특히나 말이 안 통하는 외국인을 마주하니 더욱 떨렸다. 다행이 몽골 통역들의 한국어 실력은 10점 만점에 10점이라 생각보다 수월하게 몽골인 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다. 또한 통역들의 한국어 공부에 대한 의욕 또한 강해서 여러 가지로 캄보디아에 비해서 매우 좋은 환경이었다.
의료 봉사를 그렇게 많이 해보진 않았지만 역시 처음 시작할 때 여러 가지 진료환경이 갖추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처음 세팅이 중요하다. 우리가 의료봉사를 하기로 한 비양골 구립 병원 역시 제대로 된 환경이 갖추어져 있지는 않았지만 병원이기에 진료환경을 세팅하기에 어려움이 크지는 않았다. 베드 3개 정도가 가장 진료하기 편한 숫자이지만 아쉽게도 2개로 진료를 하게 되었다. 그래도 더 열악한 진료실도 있었기에 불만은 없었다.
몽골인들의 우리에 대한 태도는 매우 우호적이고 협조적이었다. 게다가 우리나라 보다 한의학에 대한 이해도가 깊은 느낌이었다. 모든 환자를 추적 관찰하진 못했지만 40~50%정도가 재진을 왔었고, 그중 80%이상은 호전을 보여서(특성상 호전이 있는 분들이 재진을 오기 때문에 치료율이 80%라고 하긴 곤란하다..^^:) 기분이 매우 좋았다. 다수의 환자를 보는 것보다 적정수의 환자를 오랫동안 캐어하는 것이 내가 추구하는 의학이지만 1회성 의료봉사라도 호전된 환자를 보면 기분이 매우 좋다. 이 맛에 의사를 하는 거겠지...^^
봉사활동이고 해외다보니 사고가 없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다행히 진료실에서 큰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아쉽게도 진료 마지막 반나절을 남기고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사전 허가를 100% 받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몽골 보건국에서 진료를 하지 못하게 한 것이었다. 마지막 3시간만 더 늦게 왔더라면 좋았겠건만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마지막날 와서 다행이기도 했다. 만약 첫날 왔더라면 4일동안 무얼 했을까..?? 하는 두려움이 들기도 했다. 그래도 3일동안 많은 환자들에게 봉사를 배풀어서 다행이다는 생각과 함께 봉사 단원들과 그동안에 소감을 듣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나름 괜찮았다.
봉사가 끝나니 역시 마음이 매우 홀가분해졌다. 아직 진료를 즐길 수준은 아닌가 보다. 더 열심히 공부를 해야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괜찮은 자극제이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여행지로 이동을 했다. 몽골 전통가옥인 게르에서 잠을 자게됬는데 생각보다 아늑하고 괜찮았다. 몽골에선 250일 가까이 매우 맑다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비가 생각보다 많이 왔다. 몽골인 들은 매우 좋아했는데 좀 덜왔으면 좋았겠다 는 생각을 했다.
생전 처음으로 말을 타게 되었는데 생각 보다 너무너무 재미있었다. 오래 타고 있으면 피곤하고 다리와 엉덩이가 아파 내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2시간만 지나면 또 타고 싶다. 몽골 다녀 온지 보름이 지났지만 지금도 말이 타고 싶다. 생각보다 중독성 있는 아이템인 것 같다. 몽골에서 말 말고도 매우 좋은 아이템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보드카 ㅎㅎ 여행 이틀째 보드카를 어찌나 많이 먹었는지 아주 완벽하게 필름이 끊겼다. 근데 속은 아주 편안했다. 어찌 이렇게 깔끔한 술이 있는지. 면세점에서 1인당 2리터 밖에 팔지 않는데 편법을 동원해 5리터를 사왔다.. 꽤나 무거웠지만 더 사오지 못한 게 아쉬울 뿐이다.^^
해외여행을 하다보면 여러 가지를 보기 위해 한 가지를 재대로 즐기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여행은 봉사와 승마라는 확실한 아이템을 재대로 즐길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생각보다 음식도 입맛에 너무 잘 맞아서 힘든 것도 없었다. 몽골을 다녀 온지 4일 만에 다시 중국에 다녀올 일이 있었는데, 내가 가본 캄보디아, 베트남, 몽골, 중국 중에 가장 다시 와보고 싶고 꼭 다시 올 것 같은 나라인 것 같다.
탁 트인 초원에서 말을 타고 신나게 달리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I'll be b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