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100차 몽골-김길섭 단원

콤스타
2020-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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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7일-15일 길 한의원 김길섭 

몽골날씨가 30도를 웃도는 한여름 날씨라는 인터넷자료를 보고 반팔옷을 입고 밤9시 30분에 내린 몽골은 초가을 날씨여서 재빨리 긴팔 옷을 꺼내 입었다. 항상 겪는 일이지만 가져온 한약재가 공항통과를 쉽지 않게 실랑이를 벌였다. 새벽 12시30분에 호텔에 도착하여 씻고 잠들기 바빴으며 아침 일찍 일어나서 한-몽 친선병원(대한한방해외의료봉사단에서 지어준 건물/2001년)과 가나안학교(한국신부가 운영)에서 한의사 11명이 당일 아침 9시부터 개소식과 진료를 속전속결로 하였다. 진료팀장이라는 직책을 맡았지만 대기환자가 많아서 간단한 회의도 없이 바로 진료를 하였으며 첫날에 400명이 내원하였다. 이번 대한한방 해외의료봉사(komsta)는 100회를 맞이하여 의미있게 행사를 하고 싶어 가족을 초청(아내 또는 자녀)하여 같이 진료하는 진풍경을 연출하였다. 저녁에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1인당 1만5천원을 지불하였는데 몽골에서는 이정도 가격이면 결혼기념일이나 특별한 날에 식사할 수 있는 식사비용이라고 하였다.

둘째 날에는 말을 타고 온 환자가 있었는데 수도 울란바토로에 자동차가 엄청 많은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물으니 시골에서 소문을 듣고 말을 타고 달려 왔다고 하였다.

10살 여자아이가 알레르기 비염으로 엄마와 같이 내원하였으나 다음날 피부알레르기가 생겼다면서 항의하기에 약 처방을 바꿔 주었더니 모두 필요 없으니 배상을 해주던가 그렇게 안되면 방송국에 신고한다면서 휴대폰으로 전화를 거는 시늉을 하면서 소란을 피웠다. 방송국에서 취재 나오면 한-몽 친선병원이 이미지만 나빠질 수 있으니 병원장이 나서서 환자를 달래고 있었다. 내일 돼봐야 상황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셋째 날에는 500명이 왔으며 여름 날씨인데도 환자들은 대체로 씻지를 않아 옷을 벗기면 냄새가 나고 옷차림도 남루해 보였다. 화장실은 딱 한군데만 있고 좌변기가 두 대만 있는데다 남녀 공용이고 좌변기 받침대 뚜껑은 날아가 버렸다. 설치해 봐야 누군가 몰래 떼 내어 간다고 하여 점심시간에는 화장실 문을 잠궈 버렸다.

한 아주머니는 예진기록부에 배가 안 좋다고 기록되었기에 어떻게 아프냐고 물으니 사실은 아파서 온 것이 아니고 어디가 안 좋은지 진맥만 받으로 왔다고 하기에 황당하기도 해서 가까운 병원에 가서 종합검사를 받아 보라고 돌려 보냈다. 피곤해서 점심은 도시락을 구입하여 병원에서 먹었는데 그렇게 맛있지는 않았지만 병원에서 낮잠을 잘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넷째 날이다. 호텔방에서 밤에 속옷을 빨아 의자에 널어 두면 다음날 아침에는 어김없이 말랐으며 그만큼 몽골 날씨가 얼마나 건조한지를 알 수 있었다.

이 나라 의료통계에 의하면 몽골 사람들은 초원지대에 살기 때문에 비가 오지 않아 채소재배가 어렵고 해서 육식을 위주로 하기 때문에 남자들은 중풍질환이 많고, 여자들은 자궁암이 많은데 그 이유는 샤워할 물이 부족하여 자주 청결하게 씻지를 않아서 생긴다고 하였다.

몽골환자들은 의사를 만나면 의사가 진찰하기도 전에 본인이 먼저 심장이 안 좋아서, 췌장이 안 좋아서, 신장이 안 좋아서, 간이 안 좋아서 병원에 왔다고 한다.

선입관으로 몽골의사들은 정확하게 어느 장부가 안 좋은지 잡아낼 실력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어떻게 환자들이 자기 병명을 알고 있을까 궁금하였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유목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가축(양,염소,말,소)을 도축하여 식생활을 하게 되었고 가축의 내장을 끄집어 내어 들여다 보는 생활습관이 되어 환자가 아픈 몸의 위치에 따라 가축의 장부(심장,췌장,신장,간장)의 이름을 결부시킨다고 하였다.

환자통계를 내어보니 근골결격계 질환이 40%, 소화기계 질환이 15%, 폐계 질환이 10%, 혈액순환계 질환이 10%, 기타 질환이 25% 이었다.

통역해주는 도우미는 몽골에서 한국어과를 졸업한 아가씨였는데 통역관이 꿈이라고 하였지만 실력이 다소 모자랐으며 부모님이 사시는 시골집으로 가려면 12시간을 버스로 가야하며 1년에 한번밖에 못 간다고 하였다.

진료마치는 저녁에 바로 징키스칸이 호령했던 몽골제국의 수도였던 하르호린을 버스로 7시간 여정 끝에 도착하였지만 유럽을 벌벌 떨게 했던 몽골인들의 기상은 온데 간데 없고 황량한 성터에는 비바람이 불고 있었고 몇몇의 관광객만 둘러보고 있었다.




인도주의 실천, 나눔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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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MSTA는 의료환경이 열악한 ODA 대상국 주민들을 위해 해외의료봉사단을 파견하고 있으며, 

파견국에서 학술교육 세미나, 임상교육 등을 통해 우리나라 고유의 한의학을 알리고 교육하는데 힘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