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109차 동티모르-이승언 단원

콤스타
202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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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르의 손님. 티모르의 손님이 되기 위한 준비물 “ 용기 ”

 

사회 생활은 반복된 일상의 연속이다. 학생 때가 그리운 것은, 연속되는 일상을 끊어줄 방학이 있기 때문이다.

 

사회 생활의 연속된 일상을 끊고, 새로운 생활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가정을 일구고, 현실의 무거운 짐을 어깨에 올린 경우, 일상을 끊는 것은 “현실 도피”라는 오해를 낳을 수도 있다.

 

‘해외 의료 봉사‘라고 하는 아주 좋은 합리적 이유가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날 용기를 나에게 가져다 주었다.

대학생 시절의 의료 봉사에 대한 좋은 추억 때문인지, 해외의료봉사 기간 중의 발생할 어려운 일보다는, 낯선 곳에서 만날 새로운 경험에 

대한 기대감이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일상 생활을 벗어나 봉사단 11명이 동티모르로 출발하기 위해 모였다.

각자의 서로 다른 일상을 뒤로하고, 해외의료봉사라는 깃발 아래 동티모르로 출발하였다.

용기를 내어 출발을 했지만, 비행기 속에서는 동티모르에 대한 생각보다,

가족 걱정, 한의원 걱정, 환자 걱정이다.

이러한 걱정들은 일반적인 습관인 것 같다. 하루가 지나면서 한국에서의 일상에 대한 걱정은 뒤로하고, 낯선 티모르의 모습과 상황들이 몸

과 마음에 스며들고 있다.

 

- 티모르의 첫 인상

언론과 인터넷의 힘인가, 평상시에 여러 매체를 통해서 동남아시아에 대한 정보가 시각화 되어 있어서 그런지, 눈에 들어온 티모르의 첫 

모습은 새롭지가 않다,

다만 내가 서있는 곳이 외국이라는 정도의 낯선 느낌만 들 뿐,

거리의 무질서함은 빈곤한 나라라는 이미지보다는, 자유스러움과 자연스러움으로 다가온다.

아마도 한국에서의 빡빡한 고층 빌딩에 익숙한 상태에서 자연의 모습이 눈에 더 많이 들어오기 때문인 것 같다.

 

한국의 한여름과 같은 날씨는, 개인적으로 참 좋다.

매일 무더운 환경에서 지내면 어찌될지 모르지만, 티모르 땅을 밟으면서 느낀 촉감과 시각은 매우 편안했다.

 

자연은 전세계 어디나 편안함을 주는 것 같다. 다만 인간들이......

 

- 티모르에서의 경험

관광을 하러 온 것이 아니고, 의료 봉사를 하러 온 것임을 일깨워 준 것은 다름 아닌 UN이다. 의료 봉사를 진행할 곳은 동티모르의 반대편 

서티모르의 오에쿠시다.

오에쿠시는 위치상 접근하기가 어려운 곳이다. 배를 타고 12시간을 가야 하는 곳이다.

많은 의료물품과 의료를 지원하는 목적상, UN에서 헬리곱터를 지원해 주기로 하였는데,

문제가 생긴 것이다. 6명 정도만 헬리곱터로 이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티모르라는 낯선땅을 느끼자 마자, 인간 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이 생긴 것이다.

의료봉사 팀이 두팀으로 나뉘어 이동을 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하여 걱정이 가득했다.

결국, 대사관 관계자, 주위 분들의 도움을 통해 모두가 UN의 헬리곱터를 타고 오에쿠시로 건너갈 수 있었다.

 

헬리곱터에서 내려다본 오에쿠시는, 한폭의 그림이다. 그냥 전원도시 같다.

수도와 전기가 하루 6시간 공급이 되는 불편함도, 지내다 보면 익숙해 질 것 같다.

오에쿠시의 음식은 다른 이들에겐 어떨지 몰라도 나에게 최고의 음식이었다.

 

덥고 습한 환경에서 사는 현지인들의 음식은 단맛, 더운 음료, 매운 조미료가 특징이다.

땀을 많이 흘려서 부족한 영양을 보충하기 위해서 단맛이 필요했으리라

더운 환경에서 오히려 몸 내부는 차가워지기 쉽기에 더운 음료를 마시는 것이리라.

과도한 수분섭취와 단 것으로 내부에 습담이 생기기가 쉬운데, 이들은 또한 매운 조미료를 통해 이를 해결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위염 계

열의 증상들이 많았다.

단 것을 많이 먹지만, 혈당을 측정해 보면 대부분 혈당이 낮은 편이었다.

전반적인 건강 상태는 양호하였다.

문명의 혜택을 덜 받는 곳이지만, 사람들의 눈과 몸에서 느껴지는 건강함은...

오히려 그들이 지친 나를 치료해 주는 것 같다.

의료봉사를 하는 기간동안, 진정 진료를 받고 치료를 받는 사람은 나였다.

 

더군다나, 오랜 기간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아서 그런지 외부인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소극적이다.

정작 외부인들은, 현지인에 도움을 준다는 미명하에 현지의 자연 문화를 마음껏 이용하고. 누리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손님인지 그들이 손님인지.....

 

- 티모르를 뒤로하며

의료봉사 일정이 끝나지만, 전혀 힘들지 않다.

아마도 마음이 즐겁기 때문인 것 같다. 몸은 조금씩 흐느적 거리는 것이 느껴지는데

무언가를 더 할 수 있는 마음이 가득하다.

 

함께간 모든 사람들도 밝은 모습이다.

많은 환자를 진료하고 대하느라 육체적 어려움은 있었지만,

그들의 맑은 눈빛과 기운을 대하여서 그런지, 한국에서의 진료보다 덜 힘들었던 것 같다.

물론 현지에서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서 무사히 의료봉사를 끝낼 수 있었던 것 같다.

 

티모르의 5일이 일상 생활로 스며들기 전에 그곳을 떠나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용기”를 내어 이곳에 왔지만, 티모르의 따뜻함 덕분에

“희망”을 안고 다시 벗어난 일상으로 돌아간다.

 

함께 의료봉사를 했던 단원들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인도주의 실천, 나눔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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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MSTA는 의료환경이 열악한 ODA 대상국 주민들을 위해 해외의료봉사단을 파견하고 있으며, 

파견국에서 학술교육 세미나, 임상교육 등을 통해 우리나라 고유의 한의학을 알리고 교육하는데 힘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