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차 동티모르 의료봉사 후기-성당중학교 이수현
동티모르의 수도인 딜리에서 1시간 정도 헬리콥터를 타고 가면 있는 오에쿠시에 한방 의료봉사를 하러가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학기 중 이아니라 봄방학이라서 학교걱정을 하지 않고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6박7일로 가서 진료한날은 3일밖에 없었고 직접 진료를 한 것이 아니었는데도 힘이 들어서 진료하는 원장님들은 얼마나 힘드실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이 갔었던 정화언니와 저는 혈압측정이 되지 않은 환자들의 혈압을 재고 진료실까지 안내를 하거나 시간이 남으면 부모님을 따라온 어린아이들에게 스티커와 사탕을 주는 일을 했습니다. 진료 첫째 날에는 처음해보는 일들이라 그런지 더 힘들고 지쳐서 숙소로 돌아와 침대에서 음악을 듣다가 잠이 들어 버렸었습니다. 그런데 둘째 날부터는 첫째 날보다는 힘들지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하지만 첫째 날보다는 둘째 날이, 둘째 날보다는 셋째 날에 환자들이 더 많이 왔습니다. 둘째 날 오후진료때 일곱 명의 원장님들 중에서 두 분만 병원에 계시고 다른 다섯 분들은 시장과 가정집을 방문하여 진료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환자들이 많이 와서 병원에 계신 두 원장님들이 열심히 진료를 해도 그 뒤에 기다리는 환자들이 많았습니다. 더운데서 계속 기다리는 환자들을 보니 참 안타까웠습니다.
다행이도 나머지 원장님들께서 빨리 와주셔서 환자들이 빨리 진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 날에는 둘째 날보다도 사람이 많았었습니다.
그날은 진료보조가 부족하여서 제가 이원욱 단장님의 진료보조를 했습니다. 진료실은 다섯 개가 있었는데 첫 번째 방과 두 번째 방은 에어컨을 틀어도 창문을 열어놓는 것보다도 더 더운 방이었습니다. 저는 그냥 환자들을 안내해주고 혈압을 재는 일만 해서 그 두 개의 방이 더운지 몰랐었는데 막상 이원욱 단장님의 보조를 그 방에서 해보니 정말 더웠습니다.
너무 더워서 가만히 서있는데도 땀이 났습니다. 그런데 그런 방에서 진료를 이틀씩이나 하신 원장님들은 정말 더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둘째 날 진료를 마치고 숙소근처에 있는 바다에 갔는데 가는 길에 그 전날이나 그날 진료를 받았는지 얼굴에 붙이는 침이나 파스를 붙이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얼굴에 침을 붙이고 다니는데 아프지 않을까 했는데 그러고 보니까 현지사람들보다도 한국인인 제가 침을 더 무서워하는 것 같았습니다.
첫째 날이든, 둘째 날이든, 셋째 날이든 침을 맞는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들이나 이제 곧 침을 맞아야하는 사람들의 반응은 대부분 하나같이 안 좋았습니다. 인상을 찌푸리는 사람도 있었고 웃는 사람도 있었고 눈을 가리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침을 맞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오히려 제가 얼굴과 등에 꽂혀있는 침을 보고 아프겠다고 생각한 적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동티모르 사람들은 TV에서 나오는 난민촌사람들과는 다른 것 같았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의 한의학을 ‘동티모르’라는 나라에 알려주었다는 생각에 나름 뿌듯했습니다.
비록 음식들은 입맛에 맞지않아서 고생을 조금 했었지만 그래도 재미있고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려서 보람 있었고 원장님들을 도와서 열심히 했다는 것도 보람 있었습니다.
109차 동티모르 의료봉사 후기-성당중학교 이수현
동티모르의 수도인 딜리에서 1시간 정도 헬리콥터를 타고 가면 있는 오에쿠시에 한방 의료봉사를 하러가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학기 중 이아니라 봄방학이라서 학교걱정을 하지 않고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6박7일로 가서 진료한날은 3일밖에 없었고 직접 진료를 한 것이 아니었는데도 힘이 들어서 진료하는 원장님들은 얼마나 힘드실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이 갔었던 정화언니와 저는 혈압측정이 되지 않은 환자들의 혈압을 재고 진료실까지 안내를 하거나 시간이 남으면 부모님을 따라온 어린아이들에게 스티커와 사탕을 주는 일을 했습니다. 진료 첫째 날에는 처음해보는 일들이라 그런지 더 힘들고 지쳐서 숙소로 돌아와 침대에서 음악을 듣다가 잠이 들어 버렸었습니다. 그런데 둘째 날부터는 첫째 날보다는 힘들지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하지만 첫째 날보다는 둘째 날이, 둘째 날보다는 셋째 날에 환자들이 더 많이 왔습니다. 둘째 날 오후진료때 일곱 명의 원장님들 중에서 두 분만 병원에 계시고 다른 다섯 분들은 시장과 가정집을 방문하여 진료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환자들이 많이 와서 병원에 계신 두 원장님들이 열심히 진료를 해도 그 뒤에 기다리는 환자들이 많았습니다. 더운데서 계속 기다리는 환자들을 보니 참 안타까웠습니다.
다행이도 나머지 원장님들께서 빨리 와주셔서 환자들이 빨리 진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 날에는 둘째 날보다도 사람이 많았었습니다.
그날은 진료보조가 부족하여서 제가 이원욱 단장님의 진료보조를 했습니다. 진료실은 다섯 개가 있었는데 첫 번째 방과 두 번째 방은 에어컨을 틀어도 창문을 열어놓는 것보다도 더 더운 방이었습니다. 저는 그냥 환자들을 안내해주고 혈압을 재는 일만 해서 그 두 개의 방이 더운지 몰랐었는데 막상 이원욱 단장님의 보조를 그 방에서 해보니 정말 더웠습니다.
너무 더워서 가만히 서있는데도 땀이 났습니다. 그런데 그런 방에서 진료를 이틀씩이나 하신 원장님들은 정말 더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둘째 날 진료를 마치고 숙소근처에 있는 바다에 갔는데 가는 길에 그 전날이나 그날 진료를 받았는지 얼굴에 붙이는 침이나 파스를 붙이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얼굴에 침을 붙이고 다니는데 아프지 않을까 했는데 그러고 보니까 현지사람들보다도 한국인인 제가 침을 더 무서워하는 것 같았습니다.
첫째 날이든, 둘째 날이든, 셋째 날이든 침을 맞는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들이나 이제 곧 침을 맞아야하는 사람들의 반응은 대부분 하나같이 안 좋았습니다. 인상을 찌푸리는 사람도 있었고 웃는 사람도 있었고 눈을 가리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침을 맞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오히려 제가 얼굴과 등에 꽂혀있는 침을 보고 아프겠다고 생각한 적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동티모르 사람들은 TV에서 나오는 난민촌사람들과는 다른 것 같았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의 한의학을 ‘동티모르’라는 나라에 알려주었다는 생각에 나름 뿌듯했습니다.
비록 음식들은 입맛에 맞지않아서 고생을 조금 했었지만 그래도 재미있고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려서 보람 있었고 원장님들을 도와서 열심히 했다는 것도 보람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