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차 베트남 의료봉사 후기
안녕하세요. 한의사 황지혜입니다. 평소 해외의료봉사, 해외파견근무에 관심을 가지면서 KOMSTA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던 차에, 자체 안식년을 가지게 되어 이번 108차 베트남 해외의료봉사단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4박5일의 일정이 하루 줄어들면서 짧지만 알찬 시간을 보냈습니다. 처음 참가인 저에게는 짧은 시간을 다녀오는 것이 아쉬우면서도 부담감이 덜해서 좋았던 부분도 있었습니다.
첫날 비행기 이륙이 늦어지면서 새벽1시가 다되어 도착했습니다. 인도차이나 반도 동해안을 따라 자리잡고 있는 동남아시아의 나라인 베트남. 밤인데도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후덥지근한 느낌이 확 들면서 베트남에 온 걸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늦게 도착한 탓에 잠이 좀 부족하긴 했지만 첫 해외봉사에 대한 설레임을 가지고 봉사지로 향했습니다. 봉사를 하게 된 곳은 빈둥시에 위치한 한푹병원으로 무척 깨끗하고 좋은 시설에 놀랐습니다. 베트남에도 전통의학이 있다고 했는데 우리가 간 곳은 양방진료만 하는 병원이었습니다. 보건산업진흥원과 한국관광공사 주최로 진행되고 양방쪽 병원들의 진료연계 위주로 홍보를 한 탓인지 한방의료봉사쪽은 봉사치고는 다소 럭셔리하고 덜 치열했던 감이 없지 않았지만 치료받고 나신 분들의 좋은 반응 때문인지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환자분들이 늘어났습니다.
열대성 기후로 인한 기력저하, 영양부족과 실내 강한 냉방으로 인한 호흡기 질환, 냉방병 등을 주로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실내에서 옷을 여러겹 껴입어야 버틸수 있었던 저에게는 반팔로 실내에서 버티는 베트남사람들이 신기하였습니다.
진료개시를 하는데 뇌성마비 아이들과 자폐증 아이들이 와서 당황스러워하려는 찰나 안창수 부단장님께서 자연스럽게 소아환자들을 봐주시면서 이것저것 가르쳐주셔서 무척 감사했습니다. 선배님들의 노련하신 진료모습과 유창한 영어실력을 보면서 참 든든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한두번의 치료로도 많은 도움을 주고 싶어하시는 모습들, 산삼약침을 비롯한 각종 진료물품의 아낌없는 지원, 지속적 치료가 힘든 것을 알기에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법, 간단한 스티커침, 질병관리방법 등을 최대한 설명해주시려는 모습들은 인상깊었습니다.
저는 주로 침, 뜸, 부항, 한방과립제를 활용하여 통증 환자분들과 호흡기질환 환자분들을 진료하였습니다. 짧은 시간동안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젊은 남자 비염환자분께 석호침을 놔드렸다가 너무 아프다고 인터뷰를 하셔서 걱정이 되었었는데 다음날 바나나를 선물로 주시면서 침을 한번 더 맞고 싶다고 오셔서 기억에 가장 남습니다. 봉사활동을 할 때마다 느낄 수 있는 보람과 한의사로서의 자부심을 오랜만에 느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지속적인 한방 진료 및 관리를 받을 수 있다면 좋아질 환자들이 많아서 짧은 기간의 의료봉사가 안타까운 마음과, 단기간에 치료를 해야하는 봉사활동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좀더 실력을 쌓고 참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외의료봉사때 항상 통역하시는 분이 도움을 주시는데, 한국어를 현지어로 통역해주기도 하지만 영어로 통역을 해야만 하는 경우도 종종 있나봅니다. 처음 영어통역 의사선생님을 배정받았을 때의 난감함이란... 통역을 도와주신 분 중 유창한 영어실력을 가지신 의사선생님들에 비해 저의 부끄러운 영어실력... 다음번 봉사참여때까지 영어공부를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다행이 한국유학생들의 도움으로 유쾌한 대화도 하면서 즐겁게 진료할 수 있었습니다. 어린 나이에도 베트남의 전망을 보고 홀로 유학온 학생들을 보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한가지 해프닝이라면 봉사가 끝나고 한국관광공사 후원의 저녁만찬이 있었는데, 단순한 식사자리인 줄 알고 여러겹 껴입은 캐쥬얼 차림으로 갔다가 보건산업진흥원, 한푹병원 관계자분들 모두 드레스와 정장 차림으로 오셔서 센스없는 제자신을 민망해하며 다음에는 공식모임용 옷한벌은 여분으로 가지고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찬에서 특히 인상깊었던 것은 한푹병원장님이신 여자분, 그리 많지 않으신 나이에 적절한 유머가 섞인 인사말씀과 당당함 참 멋지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는 아쉬운 마음과 여러 가지 생각들로 눈을 붙일 수가 없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 갔을 때 어색함을 느끼지 않도록 친근하게 대해주시면서 봉사 끝날 때까지 이것저것 가르쳐주곤 하셨던 강동철 단장님, 치료하는 것을 봐주시면서 꼼꼼하게 이것저것 도움을 주셨던 안창수 부단장님, 대구한의대병원 대표로 참석하셔서 상당한 영어실력으로 따로 많은 환자분들을 진료하셨던 변준석 교수님, 쉬는 시간 짬짬이 처방 노하우를 알려주시던 전봉천 원장님, 쟁쟁하신 선배님들을 보면서 한의학의 우수성을 느꼈고 한의사로서의 자부심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말씀 하나하나가 가르침이었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와 함께 처음으로 KOMSTA 해외의료봉사에 참여하였던 패셔니스타 룸메이트 조가영선생님,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던 사무국 유소현님 모두 기억에 남습니다.
앞으로도 KOMSTA에서 진행되는 여러 봉사활동에 참여하여 국내와 해외 어디건 진료 여건이 좋지않은 환자들을 위해 한의학을 통한 인도주의를 실천하고 한의학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108차 베트남 의료봉사 후기
안녕하세요. 한의사 황지혜입니다. 평소 해외의료봉사, 해외파견근무에 관심을 가지면서 KOMSTA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던 차에, 자체 안식년을 가지게 되어 이번 108차 베트남 해외의료봉사단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4박5일의 일정이 하루 줄어들면서 짧지만 알찬 시간을 보냈습니다. 처음 참가인 저에게는 짧은 시간을 다녀오는 것이 아쉬우면서도 부담감이 덜해서 좋았던 부분도 있었습니다.
첫날 비행기 이륙이 늦어지면서 새벽1시가 다되어 도착했습니다. 인도차이나 반도 동해안을 따라 자리잡고 있는 동남아시아의 나라인 베트남. 밤인데도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후덥지근한 느낌이 확 들면서 베트남에 온 걸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늦게 도착한 탓에 잠이 좀 부족하긴 했지만 첫 해외봉사에 대한 설레임을 가지고 봉사지로 향했습니다. 봉사를 하게 된 곳은 빈둥시에 위치한 한푹병원으로 무척 깨끗하고 좋은 시설에 놀랐습니다. 베트남에도 전통의학이 있다고 했는데 우리가 간 곳은 양방진료만 하는 병원이었습니다. 보건산업진흥원과 한국관광공사 주최로 진행되고 양방쪽 병원들의 진료연계 위주로 홍보를 한 탓인지 한방의료봉사쪽은 봉사치고는 다소 럭셔리하고 덜 치열했던 감이 없지 않았지만 치료받고 나신 분들의 좋은 반응 때문인지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환자분들이 늘어났습니다.
열대성 기후로 인한 기력저하, 영양부족과 실내 강한 냉방으로 인한 호흡기 질환, 냉방병 등을 주로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실내에서 옷을 여러겹 껴입어야 버틸수 있었던 저에게는 반팔로 실내에서 버티는 베트남사람들이 신기하였습니다.
진료개시를 하는데 뇌성마비 아이들과 자폐증 아이들이 와서 당황스러워하려는 찰나 안창수 부단장님께서 자연스럽게 소아환자들을 봐주시면서 이것저것 가르쳐주셔서 무척 감사했습니다. 선배님들의 노련하신 진료모습과 유창한 영어실력을 보면서 참 든든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한두번의 치료로도 많은 도움을 주고 싶어하시는 모습들, 산삼약침을 비롯한 각종 진료물품의 아낌없는 지원, 지속적 치료가 힘든 것을 알기에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법, 간단한 스티커침, 질병관리방법 등을 최대한 설명해주시려는 모습들은 인상깊었습니다.
저는 주로 침, 뜸, 부항, 한방과립제를 활용하여 통증 환자분들과 호흡기질환 환자분들을 진료하였습니다. 짧은 시간동안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젊은 남자 비염환자분께 석호침을 놔드렸다가 너무 아프다고 인터뷰를 하셔서 걱정이 되었었는데 다음날 바나나를 선물로 주시면서 침을 한번 더 맞고 싶다고 오셔서 기억에 가장 남습니다. 봉사활동을 할 때마다 느낄 수 있는 보람과 한의사로서의 자부심을 오랜만에 느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지속적인 한방 진료 및 관리를 받을 수 있다면 좋아질 환자들이 많아서 짧은 기간의 의료봉사가 안타까운 마음과, 단기간에 치료를 해야하는 봉사활동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좀더 실력을 쌓고 참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외의료봉사때 항상 통역하시는 분이 도움을 주시는데, 한국어를 현지어로 통역해주기도 하지만 영어로 통역을 해야만 하는 경우도 종종 있나봅니다. 처음 영어통역 의사선생님을 배정받았을 때의 난감함이란... 통역을 도와주신 분 중 유창한 영어실력을 가지신 의사선생님들에 비해 저의 부끄러운 영어실력... 다음번 봉사참여때까지 영어공부를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다행이 한국유학생들의 도움으로 유쾌한 대화도 하면서 즐겁게 진료할 수 있었습니다. 어린 나이에도 베트남의 전망을 보고 홀로 유학온 학생들을 보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한가지 해프닝이라면 봉사가 끝나고 한국관광공사 후원의 저녁만찬이 있었는데, 단순한 식사자리인 줄 알고 여러겹 껴입은 캐쥬얼 차림으로 갔다가 보건산업진흥원, 한푹병원 관계자분들 모두 드레스와 정장 차림으로 오셔서 센스없는 제자신을 민망해하며 다음에는 공식모임용 옷한벌은 여분으로 가지고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찬에서 특히 인상깊었던 것은 한푹병원장님이신 여자분, 그리 많지 않으신 나이에 적절한 유머가 섞인 인사말씀과 당당함 참 멋지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는 아쉬운 마음과 여러 가지 생각들로 눈을 붙일 수가 없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 갔을 때 어색함을 느끼지 않도록 친근하게 대해주시면서 봉사 끝날 때까지 이것저것 가르쳐주곤 하셨던 강동철 단장님, 치료하는 것을 봐주시면서 꼼꼼하게 이것저것 도움을 주셨던 안창수 부단장님, 대구한의대병원 대표로 참석하셔서 상당한 영어실력으로 따로 많은 환자분들을 진료하셨던 변준석 교수님, 쉬는 시간 짬짬이 처방 노하우를 알려주시던 전봉천 원장님, 쟁쟁하신 선배님들을 보면서 한의학의 우수성을 느꼈고 한의사로서의 자부심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말씀 하나하나가 가르침이었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와 함께 처음으로 KOMSTA 해외의료봉사에 참여하였던 패셔니스타 룸메이트 조가영선생님,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던 사무국 유소현님 모두 기억에 남습니다.
앞으로도 KOMSTA에서 진행되는 여러 봉사활동에 참여하여 국내와 해외 어디건 진료 여건이 좋지않은 환자들을 위해 한의학을 통한 인도주의를 실천하고 한의학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