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67차 몽골-이경일 단원

KOMSTA
2020-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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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의료봉사 후기 

7박8일의 몽골의료봉사를 마치고 내 진료실에 돌아온지 닷새째다. 아직도 진료중에 문득문득 몽골에 대한 향수에 젖는다. 향수라는 단어가 한번 가본 여행지에 적절하지 않게 들리긴 하지만 더 이상의 단어를 찾아내기가 어렵다. 몽골의료봉사의 경력이 있으셨던 김완영 선생님의 말씀이 이런 게 아니었나 싶다.

나는 몽골에 대해서 잘 몰랐었다. 징기스칸, 고원, 유목, 몽골리즘, 공산주의 정도의 단어가 몽골에 대한 내 지식의 전부였다. 지금도 몽골에 대해서 잘 모르는 건 마찬가지겠지만, 이번 의료봉사를 통해 몽골을 접했다는 것 자체가 큰 기쁨으로 남는다.

1992년 공산체제의 붕괴와 민주주의 도입, 저개발, 저인구, 몽골인의 잘생긴 외모, 그들의 정, 수십년전 우리의 모습을 닮은 듯한 몽골의 현지상황...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 느낀 그들의 정서는 우리의 그것과 흡사해서 차이점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내가 쓰는 사암침 또한 그들에게 똑같이 적용되었고, 그들의 반응 또한 우리 국민과 다르지 않았다. 수년전에 몇몇 미국 백인들에게 사암침을 놓았을 때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오히려 당연한 일이었다. 전세계인에게 통용될 수 있는 사암침을 전수해 주신 월오선생님께 새삼 머리를 조아리게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행지에서 친구를 사귀는 것보다 그곳을 이해하는 데 빠른 것은 없다. 다행히 나는 그곳에서 몽골인 친구를 알게 되었고, 그에게서 많은 것을 들을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나는 몽골인과 이질감을 거의 느낄 수 없었고, 그들이 나보다 훨씬 행복하다는 것도 발견했다. 그들에게 있어서 먹구름은 저개발과 저소득이 아니라 자본주의 도입에 따른 빈부격차의 발생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몽골인의 불행의 시작이다. 지구상에 자본주의라는 악마의 손길이 닿지 않는 유토피아는 존재할 수 없단 말인가. 그것은 아마 모든 인간의 맘속에 도사리고 있는 욕망이란 악마가 있는 한 불가능할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몽골의 때묻지 않은 초원이 내 마음의 안식처로 오래 동안 지구상에 남아 있어 주는 꿈을 꾼다. 아! 그곳에서 다시 한번 말달리고 싶다.


2005년 7월29일
오남리에서.

인도주의 실천, 나눔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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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스타는 의료환경이 열악한 ODA 대상국 주민들을 위해 해외의료봉사단을 파견하고 있으며, 현지에서 진행되는 학술교류 세미나를 통해 우리나라 고유의 한의학을 알리고 교육하는데 힘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