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해외 의료 봉사를 다녀와서...
작년 이 맘때였을 것이다.
한의원 개원 한지 수년이 지났지만 아직 한의학에 대해 명확한 정의를 내리지 못하고 아니 오히려 한의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불신이 싹트기 시작할 무렵. 친한 학교 선배님의 소개로 연정회라는 단체를 접하기 시작했다.
선배님이 선생님과 연정회를 소개하면서 그랬다. “나도 이런 저런 공부 많이 했지만, 지금은 여기에 귀의했어.”
그 후로 일 년. 하루 진료를 마치고 포항서 창원까지 공부하러 다니는 일이 만만치는 않았지만, 몸이 피곤한 중에도 마음은 차츰 편해짐을 느꼈고, 무엇보다 나를 끝없는 고민속에 밀어 넣었던 많은 질문들을 연정회 선배님들과의 대화 속에서, 선배님들의 지역 의료봉사 모습에서, 선생님의 지난 강의에서 차츰 해결하기 시작했다.
7월 말경으로 콤스타에서 주최하는 베트남 해외의료봉사 계획이 처음 발표되었을 때, 기대반 긴장반의 마음으로 연정회에 누가 되지 않으리라는 심정으로 나름대로 준비를 했다.
드디어 7월 23일 토요일. 김해 국제 공항에서 만난 원장님들, 같이 온 가족들과 약간은 어색한 인사를 나누고, 파이팅을 외치며 일정은 시작되었다. 4시간 30분의 비행 시간 후 도착한 베트남.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후끈한 열기와 습도, 콤스타에서 준비한 많은 의료물품들의 통관 과정에서의 지연 등이 앞으로 여정이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다음 날, 진료를 할 의료센터 두 곳을 방문하고, 내원할 환자분들의 편의 등을 최대한 고려하여 선생님의 지도하에 의료진을 나누고 늦은 밤까지 진료회의를 하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진료 첫 날, 의료봉사 개소식을 한 뒤 연정회의 꼼꼼한 준비와 일사불란한 움직임에 베트남 현지 병원 관계자들과 담당자들의 마음이 움직였는지 전 날 보여줬던 약간은 호의적이지 않은 태도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해주겠다는 메시지를 보여왔다.
첫 날부터 환자들은 장사진을 이루었고, 완벽하게 셋팅되지 않은 진료 환경 속에서도 분주하게 움직여준 노력들 덕분에 차츰 많은 것들이 정리되고 안정화되는 것이 보였다. 나 역시 낯선 환경에서 환자 보는 것이 처음이라 우왕좌왕하다가 가까이 계신 선배님들의 진료하시는 모습을 보고 하나씩, 하나씩 환자 보는 데 적용을 해 나갔다. 덥고 습한 날씨에 에어컨은 말할 것도 없고, 선풍기 조차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은 환경에서 진료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았다. 얼굴, 몸에서 흘러 내리는 땀 때문에 한번씩 환자 보는 것을 쉬어야 할 정도였으니까.
둘 째 날은 확실히 많은 면에서 더 안정화되었다. 아침 일찍 밀려드는 환자를 보기 위해 진료 시간을 앞당겼음에도 불구하고 여유있게 환자 얼굴들이 보였고, 미소와 밝은 눈빛이 보였다. 연세가 생각보다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건강함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80,90세가 넘은 환자분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은 식습관, 그리고 활동적인 육체노동, 긍정적인 생각이란 생각이 들었다.
한분 한분 최선을 다하면서 준비해간 저주파치료기, 뜸 등을 활용할 수 있는 여유, 주위를 둘러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고, 의료진은 물론이고 도움을 주러 함께 온 가족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의 모습을 다하는 것이 보였다. 아마, 이 기운이 전해졌으리라. 매일 매일 환자 수는 늘었고, 효과를 보고 일부러 찾아왔다는 환자분들도 있었다.
진료 마지막 날은 의사 한 명당 100명 정도의 환자를 보면서 많은 면에서 만족스런 진료를 마칠 수 있었다.
만찬식에서도 베트남 관계자들이 얘기했듯이 감사하고, 뜻 깊은 의료봉사를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의료진 뿐 아니라 같이 도와 준 가족들, 많은 지원을 해 준 콤스타 분들, 통역을 넘어 한 마음으로 환자를 봐 줬던 베트남 현지 한국어과 학생들의 마음이 모인 결과인 듯 하다.
나 역시 피곤하고 지칠 때 마다 바로 곁에서 열심히 환자를 보시는 선배님들의 모습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보조역할을 해 주는 가족들 및 콤스타 분들의 모습에서, 덥고 습한 날씨 속에서도 내가 눈 웃음을 지으면 훨씬 더 밝은 모습으로 웃어주시는 환자분들의 모습에서 힘을 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매일 숙소에서 의료센터를 오가며 선배님들과 나눴던 얘기에서 진료 부분 이상의 많은 것들을 배웠고,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먼저 솔선수범해서 움직이시는 연정회 선배님들의 모습에서 각각의 숨은 장기를 조금이나마 볼 수 있었으며, 콤스타 부단장님과 사무국장님과의 대화에서도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 숨은 노력들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많은 부분에서 눈을 한번 크게 뜨게 된 계기가 된 듯 하다.
연정회의 밝은 기운은 선생님의 지속적인 관심, 격려, 때론 채찍질을 통해 꾸준히 성장해 왔음을 알게 되었고, 이 기운이 우리 나라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충분히 입증이 되고 많은 사람들을 따뜻하게 할 수 있음을 경험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베트남 의료봉사를 통해 앞으로 살아갈 인생에 또 하나의 불이 밝혀진 둣 해서 감사하고 기쁘다. 연정회 공부는 현재진행형이지만, 함께하는 멋진 분들이 있어 앞날이 더 기대된다.
베트남 해외 의료 봉사를 다녀와서...
작년 이 맘때였을 것이다.
한의원 개원 한지 수년이 지났지만 아직 한의학에 대해 명확한 정의를 내리지 못하고 아니 오히려 한의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불신이 싹트기 시작할 무렵. 친한 학교 선배님의 소개로 연정회라는 단체를 접하기 시작했다.
선배님이 선생님과 연정회를 소개하면서 그랬다. “나도 이런 저런 공부 많이 했지만, 지금은 여기에 귀의했어.”
그 후로 일 년. 하루 진료를 마치고 포항서 창원까지 공부하러 다니는 일이 만만치는 않았지만, 몸이 피곤한 중에도 마음은 차츰 편해짐을 느꼈고, 무엇보다 나를 끝없는 고민속에 밀어 넣었던 많은 질문들을 연정회 선배님들과의 대화 속에서, 선배님들의 지역 의료봉사 모습에서, 선생님의 지난 강의에서 차츰 해결하기 시작했다.
7월 말경으로 콤스타에서 주최하는 베트남 해외의료봉사 계획이 처음 발표되었을 때, 기대반 긴장반의 마음으로 연정회에 누가 되지 않으리라는 심정으로 나름대로 준비를 했다.
드디어 7월 23일 토요일. 김해 국제 공항에서 만난 원장님들, 같이 온 가족들과 약간은 어색한 인사를 나누고, 파이팅을 외치며 일정은 시작되었다. 4시간 30분의 비행 시간 후 도착한 베트남.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후끈한 열기와 습도, 콤스타에서 준비한 많은 의료물품들의 통관 과정에서의 지연 등이 앞으로 여정이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다음 날, 진료를 할 의료센터 두 곳을 방문하고, 내원할 환자분들의 편의 등을 최대한 고려하여 선생님의 지도하에 의료진을 나누고 늦은 밤까지 진료회의를 하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진료 첫 날, 의료봉사 개소식을 한 뒤 연정회의 꼼꼼한 준비와 일사불란한 움직임에 베트남 현지 병원 관계자들과 담당자들의 마음이 움직였는지 전 날 보여줬던 약간은 호의적이지 않은 태도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해주겠다는 메시지를 보여왔다.
첫 날부터 환자들은 장사진을 이루었고, 완벽하게 셋팅되지 않은 진료 환경 속에서도 분주하게 움직여준 노력들 덕분에 차츰 많은 것들이 정리되고 안정화되는 것이 보였다. 나 역시 낯선 환경에서 환자 보는 것이 처음이라 우왕좌왕하다가 가까이 계신 선배님들의 진료하시는 모습을 보고 하나씩, 하나씩 환자 보는 데 적용을 해 나갔다. 덥고 습한 날씨에 에어컨은 말할 것도 없고, 선풍기 조차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은 환경에서 진료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았다. 얼굴, 몸에서 흘러 내리는 땀 때문에 한번씩 환자 보는 것을 쉬어야 할 정도였으니까.
둘 째 날은 확실히 많은 면에서 더 안정화되었다. 아침 일찍 밀려드는 환자를 보기 위해 진료 시간을 앞당겼음에도 불구하고 여유있게 환자 얼굴들이 보였고, 미소와 밝은 눈빛이 보였다. 연세가 생각보다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건강함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80,90세가 넘은 환자분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은 식습관, 그리고 활동적인 육체노동, 긍정적인 생각이란 생각이 들었다.
한분 한분 최선을 다하면서 준비해간 저주파치료기, 뜸 등을 활용할 수 있는 여유, 주위를 둘러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고, 의료진은 물론이고 도움을 주러 함께 온 가족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의 모습을 다하는 것이 보였다. 아마, 이 기운이 전해졌으리라. 매일 매일 환자 수는 늘었고, 효과를 보고 일부러 찾아왔다는 환자분들도 있었다.
진료 마지막 날은 의사 한 명당 100명 정도의 환자를 보면서 많은 면에서 만족스런 진료를 마칠 수 있었다.
만찬식에서도 베트남 관계자들이 얘기했듯이 감사하고, 뜻 깊은 의료봉사를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의료진 뿐 아니라 같이 도와 준 가족들, 많은 지원을 해 준 콤스타 분들, 통역을 넘어 한 마음으로 환자를 봐 줬던 베트남 현지 한국어과 학생들의 마음이 모인 결과인 듯 하다.
나 역시 피곤하고 지칠 때 마다 바로 곁에서 열심히 환자를 보시는 선배님들의 모습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보조역할을 해 주는 가족들 및 콤스타 분들의 모습에서, 덥고 습한 날씨 속에서도 내가 눈 웃음을 지으면 훨씬 더 밝은 모습으로 웃어주시는 환자분들의 모습에서 힘을 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매일 숙소에서 의료센터를 오가며 선배님들과 나눴던 얘기에서 진료 부분 이상의 많은 것들을 배웠고,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먼저 솔선수범해서 움직이시는 연정회 선배님들의 모습에서 각각의 숨은 장기를 조금이나마 볼 수 있었으며, 콤스타 부단장님과 사무국장님과의 대화에서도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 숨은 노력들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많은 부분에서 눈을 한번 크게 뜨게 된 계기가 된 듯 하다.
연정회의 밝은 기운은 선생님의 지속적인 관심, 격려, 때론 채찍질을 통해 꾸준히 성장해 왔음을 알게 되었고, 이 기운이 우리 나라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충분히 입증이 되고 많은 사람들을 따뜻하게 할 수 있음을 경험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베트남 의료봉사를 통해 앞으로 살아갈 인생에 또 하나의 불이 밝혀진 둣 해서 감사하고 기쁘다. 연정회 공부는 현재진행형이지만, 함께하는 멋진 분들이 있어 앞날이 더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