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MSTA와 함께한 한 달 한번 세계 여행
-1년 간의 부산 국내 봉사를 돌아보며-
동의대학교 김성은
부산에서 학교를 다닌 지 4년째지만 부산이라는 도시에 큰 익숙함도 친밀함도 느끼지 않고 있었다. 부산 외국인 주민 지원센터에서 봉사를 시작 하고 나서 부산은 나에게 ‘연결의 도시’가 되었다. 2022년 11월부터 한 달에 한번 매주 넷째 주 일요일 아침에 4시간동안 의료보조 봉사활동을 한다. 외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진료를 하지만 여느 의료봉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환자분들에게 서툰 외국어로 인사를 건네기도 하고, 한국어로 서로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사람 사는 것은 다 거기서 거기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 봉사의 본질은 해외 봉사나 국내 봉사나 크게 다르지 않다. 똑같다. 지리와 문화와 언어를 초월해 사람들과 연결되는 것이다.
매달 귀한 시간을 내어 봉사해주시는 한의사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하다. 학생 신분으로서 국내 의료 봉사를 계속 참여할 수 있는 것은 한의사 선생님들이 기꺼이 한 달에 한번 시간을 내주시는 덕분이다. 사실 봉사자는 매 달 조금씩 달라지지만 한의사 선생님들은 늘 그 자리를 지키고 계신다. 이제는 외국인 팬도 생겼다. 다른 일로 바쁘셔 한 번 다른 선생님이 오신 적이 있었는데, 매 달 오시던 환자분이 ‘그 머리 긴 남자 선생님 어디갔냐’고 아쉬워하시던 게 기억난다. 아마 한의사를 하지 않으셨다면 2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을 하지 않으셨을까.
다른 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이 봉사를 위해 부산까지 오는 경우도 자주 봤다. 네 시간 봉사를 위해서 아침부터 타 지역에서 부산까지 오기가 쉽지 않은데, 대단한 친구들이었다. 몇 시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버스 타고 부산에 오는 건지. 아침잠이 많아 봉사 신청을 해놓고서도 가끔 후회하던 내 모습을 떠올리며 조금 부끄러워하기도 했다. 가까운 곳에서 봉사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지 다시금 감사하며 콤스타 활동에 성실히 임해야겠다는 다짐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봉사를 하면서 다른 학교의 학생들과 다른 학교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꽤나 즐거운 일요일 아침 이벤트다.
부산외국인주민지원센터에서도 늘 진료 전 환자 명단을 정리해주고, 진료와 예진 공간을 마련해준다. 통역사 분도 구해 주셔 의사소통도 편안하다. 가끔은 접수와 예진을 하는 나보다 통역사분이 말씀을 더 많이 하시는 것 같기도 하다. 의료용 폐기물 청소를 불편한 기색 없이 도와주시고, 다른 일에 신경 쓸 필요 없이 봉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준비해주신다. 봉사 끝나고 봉사자들끼리 둘러 앉아 먹는 샌드위치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만찬이다.
콤스타는 해외의료봉사단이고, 부산외국인주민지원센터에는 작은 지구촌이 있다. 매달 해외봉사를 하는 기분이다. 통역사분은 침이 무서워 치료를 꺼리는 환자를 달래주기도 하고, 환자가 많아 통역사 한 분으로 모자랄 때는 다른 환자 분이 기꺼이 통역을 해주신다. 이 쯤 되면 누가 봉사하는 건지 모른다. ‘정’은 비단 한국인의 것이 아니다. 나에게 매 달 넷째 주 일요일 아침은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순간이다.
KOMSTA와 함께한 한 달 한번 세계 여행
-1년 간의 부산 국내 봉사를 돌아보며-
동의대학교 김성은
부산에서 학교를 다닌 지 4년째지만 부산이라는 도시에 큰 익숙함도 친밀함도 느끼지 않고 있었다. 부산 외국인 주민 지원센터에서 봉사를 시작 하고 나서 부산은 나에게 ‘연결의 도시’가 되었다. 2022년 11월부터 한 달에 한번 매주 넷째 주 일요일 아침에 4시간동안 의료보조 봉사활동을 한다. 외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진료를 하지만 여느 의료봉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환자분들에게 서툰 외국어로 인사를 건네기도 하고, 한국어로 서로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사람 사는 것은 다 거기서 거기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 봉사의 본질은 해외 봉사나 국내 봉사나 크게 다르지 않다. 똑같다. 지리와 문화와 언어를 초월해 사람들과 연결되는 것이다.
매달 귀한 시간을 내어 봉사해주시는 한의사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하다. 학생 신분으로서 국내 의료 봉사를 계속 참여할 수 있는 것은 한의사 선생님들이 기꺼이 한 달에 한번 시간을 내주시는 덕분이다. 사실 봉사자는 매 달 조금씩 달라지지만 한의사 선생님들은 늘 그 자리를 지키고 계신다. 이제는 외국인 팬도 생겼다. 다른 일로 바쁘셔 한 번 다른 선생님이 오신 적이 있었는데, 매 달 오시던 환자분이 ‘그 머리 긴 남자 선생님 어디갔냐’고 아쉬워하시던 게 기억난다. 아마 한의사를 하지 않으셨다면 2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을 하지 않으셨을까.
다른 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이 봉사를 위해 부산까지 오는 경우도 자주 봤다. 네 시간 봉사를 위해서 아침부터 타 지역에서 부산까지 오기가 쉽지 않은데, 대단한 친구들이었다. 몇 시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버스 타고 부산에 오는 건지. 아침잠이 많아 봉사 신청을 해놓고서도 가끔 후회하던 내 모습을 떠올리며 조금 부끄러워하기도 했다. 가까운 곳에서 봉사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지 다시금 감사하며 콤스타 활동에 성실히 임해야겠다는 다짐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봉사를 하면서 다른 학교의 학생들과 다른 학교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꽤나 즐거운 일요일 아침 이벤트다.
부산외국인주민지원센터에서도 늘 진료 전 환자 명단을 정리해주고, 진료와 예진 공간을 마련해준다. 통역사 분도 구해 주셔 의사소통도 편안하다. 가끔은 접수와 예진을 하는 나보다 통역사분이 말씀을 더 많이 하시는 것 같기도 하다. 의료용 폐기물 청소를 불편한 기색 없이 도와주시고, 다른 일에 신경 쓸 필요 없이 봉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준비해주신다. 봉사 끝나고 봉사자들끼리 둘러 앉아 먹는 샌드위치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만찬이다.
콤스타는 해외의료봉사단이고, 부산외국인주민지원센터에는 작은 지구촌이 있다. 매달 해외봉사를 하는 기분이다. 통역사분은 침이 무서워 치료를 꺼리는 환자를 달래주기도 하고, 환자가 많아 통역사 한 분으로 모자랄 때는 다른 환자 분이 기꺼이 통역을 해주신다. 이 쯤 되면 누가 봉사하는 건지 모른다. ‘정’은 비단 한국인의 것이 아니다. 나에게 매 달 넷째 주 일요일 아침은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