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155차 베트남-손규헌 단원

KOMSTA
202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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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을 주고자 갔지만, 훨씬 더 많은 것을 받아서 돌아온 의미있는 시간


해외의료봉사에 대한 막연한 꿈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꽤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나 역시 그런 사람 중 하나였다한의대 졸업 이후 다이어트 환자 상담 위주의 진료가 반복되자 점차 지쳐갔다한의사로써의 정체성에 혼란이 오기도 했다나의 직업이 상업적인 것이 아닌 보람되고 열정을 다할 수 있는 일이길 바랬고그러던 때에 콤스타 의료봉사를 알게 되었다이번 일정은 베트남 호치민 인근 붕따우 보건소에서의 6일간의 일정으로김영삼 단장님과 함께 16명의 단원들이 함께하는 여정이었다.


낙후된 지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에게 내가 가진 것을 베풀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참 보람된 일이다나의 꿈이기도 했던 해외 봉사를 간다는 사실에 설렘과 기대그리고 열정으로 내 마음은 가득 차 있었다그러나 막상 진료일이 다가오니 내가 보람을 얻고 싶어서 하는진정 남을 위한 봉사가 아닌 나를 위한 봉사를 가는 것이 아닌가.’ ‘진정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보여주기 식의 봉사가 되지는 않을까.’하는 걱정도 있었다.

첫날 진료는 오후부터 진행하기로 계획되어 있었다전일의 이른 시간 비행 스케줄과 오랜 공항 대기로 인해 아직 피로가 풀리지 않은 상태였기에 오전진료가 비어있는 것에 기뻐했는데웬걸 환자분들이 오전부터 와서 대기하고 계셨다우리는 진료 시작시간을 당겨 오전부터 진료를 시작했다내 몸이 피곤해지니 초심이 흐려지고 진료시간보다 일찍 와 계셨던 환자분들에게 약간의 원망이 생기기도 했다사람 마음이 참 간사한 것 같다.

혹여 내가 전혀 도움을 줄 수 없는 환자가 오지는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다행히도 오신 분들의 대부분은 허리어깨무릎이 아픈 환자분들이었다대기하고 있는 환자분들이 많아 긴 시간 진료를 볼 수는 없지만할애할 수 있는 시간 동안 최대한 많은 것들을 해드리려고 노력했다.


베트남 분들은 침을 맞아 본 경험이 없으니 치료에 너무 욕심 부리지 말고 안전하게 진료하라는 진료부장님의 말씀을 따라 처음에는 굉장히 가볍게 침 치료를 했다그런데 웬걸이분들도 한국에서 의료봉사 가면 만나는 할머니할아버지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옆에서 허리를 맞고 있으면 본인도 무릎 뿐 아니라 허리도 아프니 허리도 놔달라고 하셨고옆에서 부항을 뜨면 본인도 부항을 하고 싶다고 하셨다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다 침을 맞고 싶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었다사람 마음이란 다 비슷하구나느끼며 베트남 환자분들에게 친근감이 느껴졌다.

둘째 날 진료부터는 새로운 초진환자와 함께 전날 진료 봤던 재진 환자도 같이 보게 되었다혹여나 한의학 치료에나의 진료에 효과를 많이 못 느끼셨을까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생각보다 많은 재진 환자분들이 재방문해주셨고그 중에는 고맙다며 베트남 과일을 한 봉지 사다 주신 분도 계셨다끊이지 않는 진료에 지치다가도 환자분들의 감사인사와 진료가 끝나면 보이는 웃음에 힘을 얻어 진료를 지속할 수 있었다.

이번 일정에서 의료진만큼 큰 역할을 했던 것은 베트남에서 한국어를 전공하는 통역 학생들이었다스무 살 또래의 귀여운 친구들은 ‘환자에게 현관장애가 있다', ‘환자의 등뼈가 퇴화했다.’라고 설명하는 등 아직은 어색한 한국어 통역으로 우리를 당황하게 했지만한없이 밝고 해맑아 같이 있으면 너무나 즐거웠다하루 종일 이어지는 통역으로 뇌가 없어졌다.’는 표현을 하면서도 끝까지 열심히 통역해주었고의료진과 환자의 연결고리가 되어주었다정이 많고 착했던 베트남 친구들은 진료가 끝나면 피곤했을텐데도 우리가 머무는 호텔로 찾아와 동네 구경을 시켜주고베트남에서 파는 노른자가 없는 구운 계란과 메추라기 구이를 맛보여주기도 했다.


일주일의 시간은 너무 빠르게 지나갔다마지막 날 아침 단장님께서 우리 단원들에게 집에 돌아갈 시간이 오니 기분이 어떻냐고 물으셨고단원들의 대답은 하나같이 너무 아쉬워서 더 머물고 싶다.’는 대답이 나왔다.

남에게 베풀면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이 더 많다고 한다어려운 처지에 있는 베트남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왔으나훨씬 더 많은 것을 받아서 돌아왔다진료가 끝나면 항상 고마워하며 감사의 인사와 함께 따뜻한 웃음을 짓던 환자분들의 마음과밝은 성격으로 통역뿐만 아니라 현장 분위기까지 책임지던 베트남 한국어학과 학생들의 따뜻한 마음을 받았고항상 단원들을 한 명 한 명을 챙기던 김영삼 단장님의 마음과쉬는 시간에는 조금이나마 마사지까지 받게 해준 황만기 진료부장님의 배려까지 받았다더불어 일주일간의 이것저것 같이 경험하며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소중한 단원들까지 얻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


기회가 된다면 의료봉사를 지속해서 가고 싶은 마음이다아마 우리 단원들 모두 같은 마음일 것이다이렇게 좋은 추억을 갖게 해준 KOMSTA와 쾌적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지원해준 포스코 건설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인도주의 실천, 나눔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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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스타는 의료환경이 열악한 ODA 대상국 주민들을 위해 해외의료봉사단을 파견하고 있으며, 현지에서 진행되는 학술교류 세미나를 통해 우리나라 고유의 한의학을 알리고 교육하는데 힘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