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140차 베트남-강민석 단원

KOMSTA
202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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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 번째 해외의료봉사기 


무료한 삶은 아니지만 항상 반복된 일상에서무언가 새로운 변화를 한번 겪고나면 생각이나 생활에 있어서 새로운 활력이 되고또 큰 전환점이 되기도 하는것 같다.

2년전에 갔었던 우즈베키스탄 해외 의료봉사는 아직도 내 머릿속에 하나하나의 상황들이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한의사로써의 첫 해외의료봉사였고많이 힘들었던 만큼 보람도 있었고그분들한테서 잔잔한 감동도 받았다봉사 이후환자를 진료하는데 있어서도 좀 더 적극적으로 변했고임상에서의 실력도 좀 더 올랐다는 생각이 든다.(물론 오로지 내 생각이긴 하지만.^^)

우리 연정회는 올해 초 다시 해외 의료봉사를 계획했다. 2년전의 의료봉사 때에는 처음이다 보니깐 시행착오도 많았지만이번에는 좀더 철저히 준비해서더 많은 환자들에게 더 많은 치료를 해줄 수 있도록 하자고 했다.

언제쯤 그 시간이 다가올까 했었는데시간이 왜 이리 빨리 가는지벌써 그 시간이 다가와 버렸다.


723일 토요일

오늘 베트남 의료봉사를 위해 출발하는 날이다이번 의료봉사에는 연정회정회원 15콤스타 부단장그 직원 및 지원팀 1127명이 참가한다.

서울과 지방으로 나뉘어 있는 바람에인천에서 한팀이 출발하고김해에서 한팀이 출발한다. 2년전에는 경남지역 한의사들도 인천으로 가야하는 상황이라인천까지 가는 데만 대략 6시간인천에서 3시간 기다리고다시 비행기 7시간이 소요 되었었다.

이번에는 인천까지 가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하다사실 봉사도 봉사지만 이동 시간이 많이 걸릴수록 체력적인 소모가 훨씬 더 많아져서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한의원내에 1주일동안의 해외봉사를 미리 공지한터라토요일 바쁘게 진료를 마치고부랴부랴 집으로 가서 짐을 챙기고김해공항으로 갔다이전 같으면 처음 봉사라 나름 좀 놀고 싶은 마음도 있고설래임도 있었지만이번에는 역시 한번 갔다 와서 그런지 가서 어떤 방식으로 효율적인 진료를 좀 더 할 수 있을까 머릿속이 좀 복잡하다.

휴가 시즌이라 김해공항도 만원이다삼삼오오 여행복 차림으로 다들 즐거워한다.
(잠시나마 여행가는 사람들이 부럽기도 했다그러나 다시 결의에 찬 마음으로 열심히 봉사해야 겠다고 마음 먹었다)

4시간 30의 비행을 마치고도착한 시각은 11시가 약간 넘었다물품 통관에서 다시 대기하는 상황이 생겼다매번 겪는 상황이다그 나라 나름대로의 규칙이 있긴 하지만이런 상황에서 좀 더 유연하게 해주면 좋지 않을까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물품에 대한 검수가 이루어졌고뭔가 절차에 맞지 않는 것이 있나보다결국 봉사물품은 통관이 안되고개인짐만 가지고 숙소로 이동해야 했다.

(뒤에 알았지만사무국장님이 자기 여권을 맡겨놓고 본인이 모두 책임지겠다고 각서를 써고 다음날 가져 왔다 한다그리고 이 많은 물품들을 가지고 와서 다 쓰고 간다니 신기해 했다고 한다 )

 

724일 베트남 둘째날

아침에 일어나니 숨이 턱 막혔다덥고 습하다더운것도 힘들지만바다와 바로 붙어 있다보니 습기가 상당하다가만있어도 땀이 줄줄 흐른다아, 이번 봉사도 얼마나 땀이 흐를지 기대가 좀 된다.

 본격적인 진료는 내일부터 시작이고오늘은 의료봉사 장소로 이동해서 미리 진료실 준비를 해야 하고진료 계획도 짜야 한다.

처음의 계획은 두 지역을 거점으로 해서인력을 반반으로 나눠 각각 독립적인 진료를 하기로 했다최선의 진료를 하는 것은 당연하고효율적인 진료를 해서 최대한의 인원을 진료하고자 준비를 했다.

그러나 막상 장소에 도착하고 보니계획처럼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유이쑤이엔 의료센터에는 새로 신축한 건물이 있어현재 사용하지 않는 공간을 쓰게 해줘서 진료실 자체를 꾸미기는 수월했다하지만 탕빈현 의료센터에서는 병원내 공간을 내주기가 어렵다 한다병원앞에 쓰지 않는 집이 하나 있는데베드도 없고그냥 맨바닥에서 진료하라 한다오랜기간 동안 쓰지 않았는지 바닥에는 먼지가 자욱하다.

현재의 상태로는 진료가 불가능하다 판단하고결국 탕빈현의 진료는 포기하고유이쑤이엔에서 최선의 진료를 하기로 결정했다.

저녁에 한의사 회원들이 모두 모혔다내일 진료에 대한 주의사항처방약의 주치 효능에 한 공부진료를 어떤 시스템으로 나눌것인지 한참을 이야기 했다.

베트남에서의 하루가 바삐 지나갔다이제 내일부터는 정신없이 하루하루가 지나갈 것이다내일을 위해 잠을 푹 자둬야 한다.

 

725일 봉사 첫째날

오늘은 정말 바쁘다.

탕빈현 의료센터에서 봉사는 못하지만여기가 좀더 큰 지역이다 보니 개소식을 여기서 하고다시 좀더 시골지역으로 유이쑤이엔 의료센터로 이동해서 진료를 해야 한다이동시간은 대략 50.
아침 6시반에 30분동안 아침을 부랴부랴 먹고개소식 장소로 이동했다.

 원 관계자지역 관계자분들이 같이 참석하고개소식을 잘 마치고 이동하려고 하는데탕빈현 병원장이 돌연 병원 3층 강당을 비워주겠다고 여기서도 봉사활동을 해달라고 한다.

개소식하면서 우리에 대한 마음이 바뀌셨나 보다... 이건 또 무슨 상황인지어제까지만 해도 그렇게 안된다 하시더니..

본대는 유이쑤이엔에 두고탕빈현에는 정예맴버로 한의사 3(통역3명 포함)을 차출하여 의료물품하고 보내기로 했다. (다들 걱정어린 눈으로 바라보면서장렬히 전사하고 오라 했다..)

유이쑤이엔으로 10시쯤 도착했다.

대략 300명 이상이 복도 및 계단에서 대기중이다정리도 안돼 있고진료 첫날이라 손발도 안맞춰져 있는데일단 급하게 진료부터 시작해야 했다.

하지만 우리 연정회는 그동안 많은 의료봉사를 통해 항상 서로간의 손발을 맞춰 왔다막상 진료를 시작함에 있어서는 유기적으로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역시 베테랑 들이다눈빛 부터가 틀려져 있다. (~! 이 뿌듯함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오전진료가 끝나고 나니 내 옷은 이미 다 졎어 있었다주위에서 너 혼자 환자 다 봤냐고 다들 한마디씩 하신다물론 아니지만 마음은 나 혼자 다 본듯 하다.

점심은 동네 식당에서 도시락을 사서 먹었다~. 향신료 향이 너무 강해서반찬은 거의 손도 못대고 밥만 먹는둥 마는둥 했다내일부터 숙소에서 아침을 더 든든하게 먹고 와야겠다. (이후 의료봉사 남은 3일동안 아침을 정말로 많이 먹었다.)

베드가 지원이 제대로 안되서 환자를 의자에 앉혀놓고 하루종일 쪼그려 앉아 침을 놓다시피 했다하루의 진료를 다 마치고 나니 옷은 다 졎어 있고다리는 근육이 뭉쳐서 알이 베겨 있고몸은 탈진해 있다얼마나 더웠던지 얼굴이 홍당무가 됐다.

 

726일 봉사 둘째날

아침을 많이 먹었다.

봉사장소에 도착해보니 어제보다 더 많은 환자분들이 와 계셨다다들 8시 이전부터 와서 기다리셨다고 한다.

접수 하는 것 자체도 쉽지가 않다하지만 어제 하루 진료 했다고통역과도 어느 정도 손발도 맞아 가고 진료하는데 속도도 좀 더 빨라지고 있다같이 온 봉사단원들도 정말로 열심히 하고 있다에너지가 넘친다는 말이 이런 것인 듯 하다그리고 다들 즐거워한다힘들어서 툴툴거릴 법도 한다다들 고맙고 대견하다.

환자분들이 참으로 순박하고마음이 맑아 보이신다그리고 의외로 건강하신 분들이 많다.

고령임에도 불구하고대사성 질환등은 별로 없고단순 근골격계 질환이 대부분이다.

채식위주의 식사긍정적이고 소박하게 살고 계신 것들이 그분들을 건강하게 만드는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분명 어제는 일하다가 바로 오신 분들이 많아 경혈부위를 소독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었다그러나 오늘은 다들 깨끗하게 오셨다일부러 다들 씻고 오셨다괜히 고마운 마음이 든다.


727일 봉사 셋째날

이제 봉사도 3일째어느듯 반을 넘어 끝을 향해 간다.

오늘은 진료시간을 1시간 더 당겨서 8시부터 진료를 시작했다.

날짜가 갈수록 환자수는 계속 더 늘어가는듯 하다이제 진료도 익숙해지고환자들과도 좀 더 친해졌다간단한 베트남 말도 배워서통역없이 어느정도 진료도 가능하게 되었다.

(물론 몇마디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역시 만국 공통어인 손짓 발짓이다.^^)

다들 가시면서 고맙다고 인사를 해주신다그분들 눈빛에인사에 그동안의 피로가 다 녹아 없어지는 듯 하다.

저녁에는 콤스타 의료봉사 공식 세미나가 있었다선생님의 강의가 2시간 이어졌고다들 피곤하실 텐데역시 공부하는 눈빛이 초롱초롱하다

 

728일 봉사 넷째날

어느덧 마지막 날이다.

아침에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문뜩 생각해본다첫날 진료를 시작할때는 힘들기도 하고정신도 없고 해서이 시간이 언제 다 지나갈까 했는데벌써 마지막 날이구나.

마지막 날이라고 게으름 안부리고최선을 다해서 유종의 미를 거둬야겠다고 다짐했다.


이렇게 우리는 오후 4시까지의 진료를 마지막으로 하고공식적인 140차 콤스타 해외의료봉사를 마무리 하게 되었다. 4일동안 3463명의 진료를 했다물론 절대로 환자를 얼마나 많이 봤는가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좋은 진료를 최대한으로 많은 사람에게 혜택을 주자는 처음의 취지에 부합하려고 많이 노력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

 

의료봉사를 다녀온지 2주가 지난 지금이글을 쓰면서도 너무나도 느낌이 생생하다.

각종 영상매체에서 보긴 했지만태어나 처음으로 가는 베트남의 모습이 새롭고 신선하기도 했고역시 어디든 사람 사는 모습이 다 같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마치 우리 시골의 정겨운 풍경을 보는 것처럼 마음이 편안했다사람들도 훨씬 더 순박하고 좋았다.

물론 다른 사람들처럼 휴가를 보내러 온 것은 아니지만나는 의료봉사라는 남들과 다른 특별한 여행을 하고 왔다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했다.


나의 두 번째 의료봉사는 이렇게 마무리 되었고아마도 세 번째네 번째가 앞으로도 계속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Ps. 연정회 회원 및 봉사 단원을 다 챙겨주시고이번 의료봉사를 실질적으로 가능하게 지도해주신 강동환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의료봉사의 봉사단장으로써 내외 모든 활동을 대표해주신 강희훈 봉사단장님 및 한진근 회장님힘들다 불평한마디 없이 항상 웃으시면서 즐겁게 환자를 진료해 주신 연정회 회원들각자 맡은 바에서 열심히 자기 일 해주었던 봉사단원들그리고 한국어학과 베트남 통역 도우미들콤스타관계자(부단장님유대리사무국장모두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

인도주의 실천, 나눔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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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스타는 의료환경이 열악한 ODA 대상국 주민들을 위해 해외의료봉사단을 파견하고 있으며, 현지에서 진행되는 학술교류 세미나를 통해 우리나라 고유의 한의학을 알리고 교육하는데 힘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