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MSTA 180차 우즈베키스탄 기고문
“사막을 넘어온 한의학의 마음 : 부하라에 남긴 봉사의 흔적”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본과 4학년
이주은 학생

지난 10월 2일부터 10월 8일까지, 한의사 5명과 일반 단원 9명으로 구성된 제 180차 WFK-LCK 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은 우즈베키스탄 부하라에서 의료봉사를 진행하였다. 총 4일(실진 3.5일)에 걸쳐 첫날 164명, 둘째 날 233명, 셋째 날 265명, 마지막 날 231명— 합계 893명의 현지 주민을 진료하며 따뜻한 손길을 전할 수 있었다.
# 마음을 싣고 날아간 부하라
원장님들은 바쁜 진료실의 문을 잠시 닫고, 학생들은 시험 기간에 책을 잠시 덮고, 나는 백일 남은 국가시험 공부를 잠시 미루고, 그렇게 우리 모두는 이번 황금연휴를 ‘휴식’이 아닌 봉사로 채우기로 뜻을 모았다. 부하라 공항까지는 인천공항에서 타슈켄트까지 7시간하고도 2시간의 비행을 더 거쳐야 했다.
우즈베키스탄은 흔히 ‘중앙아시아의 진주’라 불린다. 따뜻하고 강렬한 사막의 햇살 아래 유목민의 호탕함과 천사의 마음을 가진 이들이 어우러진 땅이며, 짙게 남아 있는 실크로드의 흔적들이 인상적인 곳이다. 그중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라 불리는 부하라는 그 자체로 오아시스 같은 도시였다.
# 중앙아시아의 진주, 부하라에서 경험한 따뜻한 환대
실크로드 상인들의 도시답게, 부하라 사람들은 낯선 이방인에게도 스스럼 없이 미소를 건네며 따뜻한 친절을 베풀었다. 환대가 삶의 중요한 미덕으로 자리 잡고 있는 이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주었다. 많은 환자들이 몰려 오랜 기다림을 피할 수 없었음에도, “Kut-ing(기다려)”이라는 우리의 서툰 부탁에 환한 미소로 괜찮다고 답하던 환자들의 얼굴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때로는 우리의 건강과 행운을 빌어주며 손을 꼭 잡아주던 그들의 진심 어린 모습에서, 우리는 진정한 환대의 깊이를 온몸으로 배울 수 있었다. 이에 보답하듯, 우리도 그들에게 “‘Sog' bo'ling!(건강하세요)”이라는 말을 인사처럼 건네었고, 봉사 현장은 진심에서 우러나온 웃음으로 가득 채워졌다.
# 국경을 넘는 한의학의 힘과 현장의 반응
현지에서 느낀 한의학에 대한 관심은 예상보다 훨씬 뜨거웠다. 진료를 기다리던 중 “Hijoma!(부항)”를 외치며 부항 치료를 기다리던 환자들이 줄을 이었고, 진료가 끝난 뒤에는 통역사 선생님들조차 직접 치료를 받고 싶다며 다가올 정도였다. 특히 통역사 선생님들은 “지난번 봉사에서 진료를 받았던 환자가 다시 찾아왔다”며 반가운 소식을 건네주었다. 매년 봉사단을 기다리고, 한의학에 깊은 관심을 보내주는 그 마음이 오히려 우리에게 큰 격려와 힘이 되었다. 한의학이 가진 치유의 힘은 언어와 문화를 넘어 국경을 초월하여 이들의 마음에 깊이 닿았다고 확신한다.
이번 봉사에는 한의사와 한의과대학 학생들뿐만 아니라 타 전공 단원들도 함께했다. 그들 역시 현장에서 점점 한의학의 가치를 체감하며 그 매력에 빠져드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매우 뿌듯한 일이었다. “어디가 아픈데, 어떤 치료를 받으면 좋겠냐” “나도 한 번 치료를 받아보고 싶다”라고 말하는 단원들의 모습은 즐겁고 인상 깊은 장면으로 남았다.

# 봉사의 깊이를 더한 아름다운 희생
우즈베키스탄은 내륙 건조 지역 특성상, 음식을 오래 보관하기 위해 소금을 많이 쓰는 전통도 있다. 또한 빵과 짠 고기를 즐겨 먹고 물 대신 탄산음료를 마시는 식습관이 보편화되어 있다. 이러한 배경 탓에 많은 우즈베키스탄 주민들이 고혈압, 신장 질환, 심장 질환 등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한의학적으로 보면 짜고 기름진 음식은 몸의 습열(濕熱)을 조장하고, 혈액순환에 부담을 주어 다양한 만성 질환의 원인이 되곤 한다.
그렇기에 한의사 원장님들께서는 이번 의료봉사가 단순히 현지에서 진료를 하고 떠나는 일회성으로 끝나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셨다. 우리가 떠난 후에도 환자 스스로 좋은 건강 습관을 유지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 아래, 환자분들이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조언하는 생활지도를 더욱 세심하게 신경 써주셨다. 점심시간에도 원장님들의 자리는 비어있는 경우가 많았다. 한 분의 환자라도 더 진료하시기 위해 식사 시간을 아끼셨고, 급하게 식사를 마치고는 곧바로 다시 진료실로 향하시곤 했다. 환자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시는 원장님들의 뜨거운 열정과 헌신에 깊은 존경을 표한다.

# 감사로 마음을 잇다 – 환자와 나눈 소중한 순간들
이번 봉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환자분들이 전해주신 진심 어린 감사함이었다. 진료를 마친 한 환자분께서는 갑자기 목소리를 높여 양손을 들고 중얼거리는 듯한 기도를 시작하였다. 활기 넘치던 진료실은 순식간에 조용해졌고, 모든 이들이 침묵 속에서 경건하게 그 기도에 동참하였다. 우리 역시 기도에 마음을 보탰다. 비록 언어는 달랐지만, 기도 마지막에 들려온 “Rahmat(감사합니다)”이라는 말은 그 마음을 충분히 전해주었다.
이렇듯 뜨거운 감사와 더불어, 수많은 환자분들이 내년에도 꼭 찾아와 달라고 간절히 요청하였다. 어떤 분들은 손수 번역기를 돌려가며 서툰 한국어로 “내년에도 꼭 들려주세요”라는 메시지를 보여주기도 하였다. 또한, 치료를 받은 환자분들은 소중히 간직해온 석류와 빵, 직접 만든 초콜릿, 그리고 정성스러운 손편지를 한 아름 안겨주었다. 이들의 인사 방식대로 우리는 두 뺨에 ‘고마움의 입맞춤’을 나누며 마음 깊이 교감하였다. 이토록 아름다운 문화적 교류 속에서, 우리는 단순히 ‘봉사자’가 아니라 ‘함께하는 사람’이 될 수 있었다.
# 함께 빛난 동료들의 헌신
이번 봉사의 성공은 우리 모두의 헌신이 모여 완성되었다. 무엇보다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 오랜 세월 한의학의 든든한 기틀을 다져오신 송영일 원장님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또한, 환자 곁을 지키며 하나라도 더 도우려 애쓰는 한편, 한의계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귀한 배움을 나누어주신 김정길, 마지선, 변혁, 최홍욱, 한성욱 원장님들의 지혜와 열정에도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아울러 언제나 밝은 웃음으로 환자를 위해 발걸음을 아끼지 않고, 서로 소통하며 봉사 현장을 지탱해주었던 여덟 분의 일반 단원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 모든 열정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봉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으며, 그 중심에는 단체를 든든히 이끌어주신 이승언 단장님과 꼼꼼하게 지원해주신 사무국 김유리 선생님께서 계셨다.

마침 봉사 기간 동안 부하라에서는 ‘비엔날레’가 열리고 있었다. 고대 실크로드의 흔적과 현대 예술, 음악과 음식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축제 속에서 우리의 의료봉사 또한 하나의 장면처럼 스며들었다.
별처럼 빛났던 그 일주일, 우즈베키스탄 부하라에서의 시간은 내게 한의학의 가치와 봉사의 의미를 새롭게 각인시켜준 깊은 울림의 여정이었다. 이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국내외에서 한의학의 따뜻한 손길을 이어가고 싶다.
Komsta! Be a star!
KOMSTA 180차 우즈베키스탄 기고문
“사막을 넘어온 한의학의 마음 : 부하라에 남긴 봉사의 흔적”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본과 4학년
이주은 학생
지난 10월 2일부터 10월 8일까지, 한의사 5명과 일반 단원 9명으로 구성된 제 180차 WFK-LCK 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은 우즈베키스탄 부하라에서 의료봉사를 진행하였다. 총 4일(실진 3.5일)에 걸쳐 첫날 164명, 둘째 날 233명, 셋째 날 265명, 마지막 날 231명— 합계 893명의 현지 주민을 진료하며 따뜻한 손길을 전할 수 있었다.
# 마음을 싣고 날아간 부하라
원장님들은 바쁜 진료실의 문을 잠시 닫고, 학생들은 시험 기간에 책을 잠시 덮고, 나는 백일 남은 국가시험 공부를 잠시 미루고, 그렇게 우리 모두는 이번 황금연휴를 ‘휴식’이 아닌 봉사로 채우기로 뜻을 모았다. 부하라 공항까지는 인천공항에서 타슈켄트까지 7시간하고도 2시간의 비행을 더 거쳐야 했다.
우즈베키스탄은 흔히 ‘중앙아시아의 진주’라 불린다. 따뜻하고 강렬한 사막의 햇살 아래 유목민의 호탕함과 천사의 마음을 가진 이들이 어우러진 땅이며, 짙게 남아 있는 실크로드의 흔적들이 인상적인 곳이다. 그중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라 불리는 부하라는 그 자체로 오아시스 같은 도시였다.
# 중앙아시아의 진주, 부하라에서 경험한 따뜻한 환대
실크로드 상인들의 도시답게, 부하라 사람들은 낯선 이방인에게도 스스럼 없이 미소를 건네며 따뜻한 친절을 베풀었다. 환대가 삶의 중요한 미덕으로 자리 잡고 있는 이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주었다. 많은 환자들이 몰려 오랜 기다림을 피할 수 없었음에도, “Kut-ing(기다려)”이라는 우리의 서툰 부탁에 환한 미소로 괜찮다고 답하던 환자들의 얼굴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때로는 우리의 건강과 행운을 빌어주며 손을 꼭 잡아주던 그들의 진심 어린 모습에서, 우리는 진정한 환대의 깊이를 온몸으로 배울 수 있었다. 이에 보답하듯, 우리도 그들에게 “‘Sog' bo'ling!(건강하세요)”이라는 말을 인사처럼 건네었고, 봉사 현장은 진심에서 우러나온 웃음으로 가득 채워졌다.
# 국경을 넘는 한의학의 힘과 현장의 반응
현지에서 느낀 한의학에 대한 관심은 예상보다 훨씬 뜨거웠다. 진료를 기다리던 중 “Hijoma!(부항)”를 외치며 부항 치료를 기다리던 환자들이 줄을 이었고, 진료가 끝난 뒤에는 통역사 선생님들조차 직접 치료를 받고 싶다며 다가올 정도였다. 특히 통역사 선생님들은 “지난번 봉사에서 진료를 받았던 환자가 다시 찾아왔다”며 반가운 소식을 건네주었다. 매년 봉사단을 기다리고, 한의학에 깊은 관심을 보내주는 그 마음이 오히려 우리에게 큰 격려와 힘이 되었다. 한의학이 가진 치유의 힘은 언어와 문화를 넘어 국경을 초월하여 이들의 마음에 깊이 닿았다고 확신한다.
이번 봉사에는 한의사와 한의과대학 학생들뿐만 아니라 타 전공 단원들도 함께했다. 그들 역시 현장에서 점점 한의학의 가치를 체감하며 그 매력에 빠져드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매우 뿌듯한 일이었다. “어디가 아픈데, 어떤 치료를 받으면 좋겠냐” “나도 한 번 치료를 받아보고 싶다”라고 말하는 단원들의 모습은 즐겁고 인상 깊은 장면으로 남았다.
# 봉사의 깊이를 더한 아름다운 희생
우즈베키스탄은 내륙 건조 지역 특성상, 음식을 오래 보관하기 위해 소금을 많이 쓰는 전통도 있다. 또한 빵과 짠 고기를 즐겨 먹고 물 대신 탄산음료를 마시는 식습관이 보편화되어 있다. 이러한 배경 탓에 많은 우즈베키스탄 주민들이 고혈압, 신장 질환, 심장 질환 등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한의학적으로 보면 짜고 기름진 음식은 몸의 습열(濕熱)을 조장하고, 혈액순환에 부담을 주어 다양한 만성 질환의 원인이 되곤 한다.
그렇기에 한의사 원장님들께서는 이번 의료봉사가 단순히 현지에서 진료를 하고 떠나는 일회성으로 끝나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셨다. 우리가 떠난 후에도 환자 스스로 좋은 건강 습관을 유지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 아래, 환자분들이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조언하는 생활지도를 더욱 세심하게 신경 써주셨다. 점심시간에도 원장님들의 자리는 비어있는 경우가 많았다. 한 분의 환자라도 더 진료하시기 위해 식사 시간을 아끼셨고, 급하게 식사를 마치고는 곧바로 다시 진료실로 향하시곤 했다. 환자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시는 원장님들의 뜨거운 열정과 헌신에 깊은 존경을 표한다.
# 감사로 마음을 잇다 – 환자와 나눈 소중한 순간들
이번 봉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환자분들이 전해주신 진심 어린 감사함이었다. 진료를 마친 한 환자분께서는 갑자기 목소리를 높여 양손을 들고 중얼거리는 듯한 기도를 시작하였다. 활기 넘치던 진료실은 순식간에 조용해졌고, 모든 이들이 침묵 속에서 경건하게 그 기도에 동참하였다. 우리 역시 기도에 마음을 보탰다. 비록 언어는 달랐지만, 기도 마지막에 들려온 “Rahmat(감사합니다)”이라는 말은 그 마음을 충분히 전해주었다.
이렇듯 뜨거운 감사와 더불어, 수많은 환자분들이 내년에도 꼭 찾아와 달라고 간절히 요청하였다. 어떤 분들은 손수 번역기를 돌려가며 서툰 한국어로 “내년에도 꼭 들려주세요”라는 메시지를 보여주기도 하였다. 또한, 치료를 받은 환자분들은 소중히 간직해온 석류와 빵, 직접 만든 초콜릿, 그리고 정성스러운 손편지를 한 아름 안겨주었다. 이들의 인사 방식대로 우리는 두 뺨에 ‘고마움의 입맞춤’을 나누며 마음 깊이 교감하였다. 이토록 아름다운 문화적 교류 속에서, 우리는 단순히 ‘봉사자’가 아니라 ‘함께하는 사람’이 될 수 있었다.
# 함께 빛난 동료들의 헌신
이번 봉사의 성공은 우리 모두의 헌신이 모여 완성되었다. 무엇보다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 오랜 세월 한의학의 든든한 기틀을 다져오신 송영일 원장님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또한, 환자 곁을 지키며 하나라도 더 도우려 애쓰는 한편, 한의계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귀한 배움을 나누어주신 김정길, 마지선, 변혁, 최홍욱, 한성욱 원장님들의 지혜와 열정에도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아울러 언제나 밝은 웃음으로 환자를 위해 발걸음을 아끼지 않고, 서로 소통하며 봉사 현장을 지탱해주었던 여덟 분의 일반 단원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 모든 열정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봉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으며, 그 중심에는 단체를 든든히 이끌어주신 이승언 단장님과 꼼꼼하게 지원해주신 사무국 김유리 선생님께서 계셨다.
마침 봉사 기간 동안 부하라에서는 ‘비엔날레’가 열리고 있었다. 고대 실크로드의 흔적과 현대 예술, 음악과 음식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축제 속에서 우리의 의료봉사 또한 하나의 장면처럼 스며들었다.
별처럼 빛났던 그 일주일, 우즈베키스탄 부하라에서의 시간은 내게 한의학의 가치와 봉사의 의미를 새롭게 각인시켜준 깊은 울림의 여정이었다. 이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국내외에서 한의학의 따뜻한 손길을 이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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