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MSTA 180차 우즈베키스탄 기고문
“낯선 땅에서, 서로 다른 언어 속에서도 마음이 닿을 수 있다는 것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본과 4학년
계자영 학생
지난 10월 2일부터 8일까지, 나는 KOMSTA(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의 일원으로 우즈베키스탄 부하라에서 5분의 한의사 선생님, 9명의 일반 단원과 함께 한의학과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귀한 시간을 가졌다.
졸업을 앞두고,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되는 경험, 그리고 내가 배운 한의학을 실제로 나누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 그 마음이 나를 제 180차 KOMSTA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의료봉사 현장으로 이끌었다. 타슈켄트에서 부하라까지의 긴 여정 끝에 만난 봉사지는 고즈넉한 정취 속에 따뜻한 사람들의 온기가 가득한 곳이었다.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진료소 설치부터 환자 동선 점검까지, '먼 길을 찾아와주신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나은 도움을 드리고 싶다'는 하나의 마음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서로를 배려하는 손길 속에서 진료 환경은 빠르게 정비되었다.
진료가 시작되자 현장은 금세 활기로 가득 찼다. 통역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으며, 우리들의 서툰 우즈베키스탄어 몇 마디로 환자들에게 다가갔다. 어눌한 발음 속에서도 터져 나오는 웃음, 그리고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 속에서 우리는 언어의 장벽을 넘어선 진심이 통하는 순간들을 경험했다.

특히 한 할머니와의 만남이 잊히지 않는다. 할머니께서는 내게 우즈베키스탄어 숫자를 하나씩 가르쳐주셨고, 내가 서툴게 따라 말하자 현장에 있던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 기다림에 지칠 수 있는 공간이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따뜻한 온기가 가득 퍼져나갔다. 그날 배운 숫자들을 봉사 마지막 날까지 사용하며, 나는 언어보다 진심이 더 큰 다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직접 농사지은 석류와 포도들을 우리에게 건네주시던 환자들의 모습도 잊을 수 없다. 무심한 듯 툭 석류를 주고 가시는 모습에서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깊은 다정함이 느껴졌다. 조심스레 건네는 미소, 서로를 안아주던 손끝의 따뜻한 온기. 그 모든 것이 진정한 마음을 느끼게 해주는 통로였다.

봉사 기간 동안 한의사 선생님들의 진료를 가까이서 보며, ‘치유’라는 것이 단순한 치료 행위가 아니라 사람을 향한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배웠다. 환자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고, 진료 후에도 생활 습관까지 세심하게 지도하는 선생님들의 모습은 어떤 한의사가 되어야 할까라는 질문을 하던 나에게 하나의 해답을 주었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부하라에서의 시간은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낯선 땅에서, 서로 다른 언어 속에서도 마음이 닿을 수 있다는 것을 배웠고, 한의학이 가진 따뜻한 힘을 온몸으로 느꼈다. 이번 경험을 통해 국제보건과 한의학의 사회적 가치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고, 언젠가 나도 원장님들처럼 KOMSTA의 이름으로 다시 봉사 현장에 서고 싶다는 다짐을 품게 되었다.

부하라의 따뜻한 햇살, 웃음으로 가득했던 진료소, 그리고 마음으로 이어진 인연들.
그 모든 순간을 떠올리며 이렇게 인사하고 싶다.
“Xayr, ko‘rishguncha — 다시 만나요.”
KOMSTA 180차 우즈베키스탄 기고문
“낯선 땅에서, 서로 다른 언어 속에서도 마음이 닿을 수 있다는 것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본과 4학년
계자영 학생
지난 10월 2일부터 8일까지, 나는 KOMSTA(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의 일원으로 우즈베키스탄 부하라에서 5분의 한의사 선생님, 9명의 일반 단원과 함께 한의학과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귀한 시간을 가졌다.
졸업을 앞두고,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되는 경험, 그리고 내가 배운 한의학을 실제로 나누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 그 마음이 나를 제 180차 KOMSTA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의료봉사 현장으로 이끌었다. 타슈켄트에서 부하라까지의 긴 여정 끝에 만난 봉사지는 고즈넉한 정취 속에 따뜻한 사람들의 온기가 가득한 곳이었다.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진료소 설치부터 환자 동선 점검까지, '먼 길을 찾아와주신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나은 도움을 드리고 싶다'는 하나의 마음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서로를 배려하는 손길 속에서 진료 환경은 빠르게 정비되었다.
진료가 시작되자 현장은 금세 활기로 가득 찼다. 통역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으며, 우리들의 서툰 우즈베키스탄어 몇 마디로 환자들에게 다가갔다. 어눌한 발음 속에서도 터져 나오는 웃음, 그리고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 속에서 우리는 언어의 장벽을 넘어선 진심이 통하는 순간들을 경험했다.
특히 한 할머니와의 만남이 잊히지 않는다. 할머니께서는 내게 우즈베키스탄어 숫자를 하나씩 가르쳐주셨고, 내가 서툴게 따라 말하자 현장에 있던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 기다림에 지칠 수 있는 공간이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따뜻한 온기가 가득 퍼져나갔다. 그날 배운 숫자들을 봉사 마지막 날까지 사용하며, 나는 언어보다 진심이 더 큰 다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직접 농사지은 석류와 포도들을 우리에게 건네주시던 환자들의 모습도 잊을 수 없다. 무심한 듯 툭 석류를 주고 가시는 모습에서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깊은 다정함이 느껴졌다. 조심스레 건네는 미소, 서로를 안아주던 손끝의 따뜻한 온기. 그 모든 것이 진정한 마음을 느끼게 해주는 통로였다.
봉사 기간 동안 한의사 선생님들의 진료를 가까이서 보며, ‘치유’라는 것이 단순한 치료 행위가 아니라 사람을 향한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배웠다. 환자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고, 진료 후에도 생활 습관까지 세심하게 지도하는 선생님들의 모습은 어떤 한의사가 되어야 할까라는 질문을 하던 나에게 하나의 해답을 주었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부하라에서의 시간은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낯선 땅에서, 서로 다른 언어 속에서도 마음이 닿을 수 있다는 것을 배웠고, 한의학이 가진 따뜻한 힘을 온몸으로 느꼈다. 이번 경험을 통해 국제보건과 한의학의 사회적 가치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고, 언젠가 나도 원장님들처럼 KOMSTA의 이름으로 다시 봉사 현장에 서고 싶다는 다짐을 품게 되었다.
부하라의 따뜻한 햇살, 웃음으로 가득했던 진료소, 그리고 마음으로 이어진 인연들.
그 모든 순간을 떠올리며 이렇게 인사하고 싶다.
“Xayr, ko‘rishguncha —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