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 진선두 단원 "百聞不如逸見, 한 번 나눠보세요"

콤스타
2020-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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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百聞不如一見, 한번 나눠보세요”

“나눔은 경제적 여유가 아닌 마음의 여유로움을 가질 때 시작”
진선두 원장, KOMSTA 해외의료봉사 최다 참여(총 24회) 진선두 진선두한의원장


“‘百聞이 不如一見’. 한번 나눠보세요. 제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이해하실 거예요. 봉사를 직접 해보시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얻게 될 거예요.”

(사)대한한방해외의료봉사단이 1993년 설립된 이래로 지난 19년간 28개국에서 108차례에 걸친 해외의료봉사활동을 실시해오는 동안 해외의료봉사에 가장 많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진선두 원장(진선두한의원)의 말이다.

그는 1998년 11차 베트남 해외의료봉사를 시작으로, 지난해 101차 네팔 의료봉사까지 총 24회에 걸쳐 베트남·키르기즈스탄·캄보디아·몽골·우크라이나·우즈베키스탄·카라칼팍스탄 등을 찾았다. 지난 13년동안 그는 매년 2~3곳을 방문해 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그의 꿈은 사실 ‘지구별을 여행하는 것’이었다. 지구촌 곳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만나고, 그들의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래서 지구촌 어디에서든지 쉽게 현지인과 융화될 수 있는 직업을 갖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의사의 꿈을 키웠고 한의대에 입학했다. 졸업 후 한의사로서 진료활동을 해왔지만, 머릿 속에는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었다. ‘한의학은 한국이나 중국 등 한정된 지역에서만 인정받는 것은 아닐까?’하는 의문.

“‘제가 배운 한의학이 과연 전 세계 어느 곳에서든지 유용한 것일까’라는 고민을 오랫동안 해왔는데, 1998년 베트남에서 7박8일간 의료봉사를 하면서 한의학이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도 잘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그 이후 키르기즈스탄, 캄보디아, 몽골, 우크라이나 등지로 의료봉사를 다니며 점차 한의학이 대단한 치료의학임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한의학이 세계화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 후로는 해외의료봉사활동이 참 흥미진진하더군요. 그래서 지난 13년동안 해외의료봉사에 꾸준히 참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는 해외의료봉사활동을 통해 ‘나도 세상에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구나’하는 것을 느꼈단다. 또한 그는 ‘나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아가기보다는 동 시대를 살아가는 다른 사람들을 위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한번 뿐인 인생에 대한 책임과 권리가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틈만 나면 해외의료봉사에 동참했다.

이와 함께 그는 KOMSTA 해외의료봉사 외에도 틈나는 대로 서울시 은평구한의사회에서 진행하는 의료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고, 유니세프나 굿네이버스 등 여러 구호단체에 소정의 후원금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돈과 시간이 많아야만 나눔이 가능한 것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눔은 경제적 여유가 아닌, 마음의 여유로움을 가질 때 시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한의사인 우리들은 고등교육을 받았고, 풍족하지는 않을지라도 먹고 살아가는데 큰 지장은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지구촌 곳곳의 많은 사람들은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답니다. 저는 히말라야 산속에서 두꺼운 옷을 몇 겹씩 껴입고 오리털 침낭 속에서 자면서도 밤새 추위에 떨고 있었는데, 그곳의 아이들은 판자때기를 얼기설기 이어놓은 집에서 온기도 없이 홑이불을 덮고 자더군요. 그들을 보며 ‘내가 가진 것을 조금이라도 나누어야겠다’, ‘그것이 바로 지구촌에 사는 사람으로서의 도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은퇴 후에 네팔을 찾아 곳곳을 다니며 의료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물론, 학교의 낡은 칠판을 바꾸어주고 학생들에게 볼펜과 공책도 나누어주는 등 그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살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밝혔다.


박승주 기자 

인도주의 실천, 나눔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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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MSTA는 의료환경이 열악한 ODA 대상국 주민들을 위해 해외의료봉사단을 파견하고 있으며, 

파견국에서 학술교육 세미나, 임상교육 등을 통해 우리나라 고유의 한의학을 알리고 교육하는데 힘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