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학신문] “10년 동안 콤스타에서 동티모르 등 의료봉사…의료인으로서 견문도 넓어져”

콤스타
2020-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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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승인 2020.03.19 06:47


오는 2021년까지 3년간 단장 임기…“단원 안전 및 활동 지원이 최우선”

‘나고야의정서’로 한약 사용 등 제한…올해 스리랑카, 캄보디아 등 계획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대한한방해외의료봉사단(KOMSTA)는 지난달 개최한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제7대 신임단장으로 이승언 리우한의원장을 선출했다. 이에 따라 그는 오는 2022년까지 3년 간 콤스타의 단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지난 10년 동안 콤스타의 단원으로서 활동해왔다는 이 신임회장이 그동안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그리고 해외의료봉사활동의 보람은 무엇인지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신임 단장으로 취임하게 된 소감이 궁금하다.

단장 뿐 아니라 서울시한의사회 약무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약무이사 일보다 콤스타 단장으로서의 일이 더 부담스럽다. 한의사 회무는 한의사의 이익만 대변하면 되지만 콤스타는 정부, 한의협, 단원들의 후원금을 받는 단체이기 때문이다. 콤스타에 맞는 명분을 찾아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봉사를 한다는 일이 쉽지 않다. 무거운 자리지만 일을 잘 수행할 수 있었으면 한다. 국내외에서 나눔을 실천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콤스타에서 활동할 때 적어도 물질이나 행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

 

▶콤스타에서 처음 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며 그동안 어떤 활동을 해왔나.

처음 시작했던 때는 지난 2011년이었다. 운영하는 한의원이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대외활동에 관심이 생기던 차였는데 때마침 콤스타에서 강원도로 전지훈련을 온 러시아 국가대표 쇼트트랙선수를 대상으로 하는 한의의료봉사 지원자를 모집했다. 이 공고를 보고 봉사에 지원했던 것이 콤스타에서의 첫 시작이다. 처음에는 국내에서 봉사활동을 하다가 이듬해에 동티모르로 첫 해외봉사를 갔고, 이후 매년 해외의료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콤스타에서 활동을 해왔는데, 단원의 입장에서 바라본 콤스타는 어떤 변화를 이뤄왔나.

10년 동안 콤스타에서 일하면서 2대 단장부터 6대 단장을 지켜봐왔고, 이번에는 내가 7대 단장으로 취임하게 됐다. 원래 콤스타는 보건복지부로부터 해외사업 지원을 받았는데 그것이 지난 2017년부터 외교부를 통해 KOICA를 거쳐 지원을 받는 시스템으로 바뀌었다. 그러면서 2016년까지는 해외봉사 참여 단원들이 자비를 부담했는데 이것이 국가지원으로 변했다. 자연히 프로그램의 투명성과 선정과정 등 보고체계가 엄격해졌다. 이에 적응하기 위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질풍노도의 시기였다. 콤스타가 자리를 잡고 안정화 단계에 들어선 것은 지난해부터다.

 

▶콤스타에서 진행했던 봉사활동 중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

아무래도 첫 봉사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처음 해외봉사를 가던 당시에는 가난한 나라는 아무래도 국내에 비해 의료 인프라 등이 부족하다보다 한국보다 건강상태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그러나 막상 가보니 이들은 생각보다 건강이 양호했다. 또한 나라별로 기후환경이 다르다보니 병의 양상이 많이 달랐다. 이러한 경험은 봉사로서의 가치도 있지만 의료인으로서도 견문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

또 생각이 나는 일은 2014년 페루 봉사활동 당시 강도를 만난 일이다. 봉사 둘째 날 단원들과 함께 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러 갔다가 3인조 권총강도를 만났다. 돈만 빼앗기고 몸은 모두 무사했지만 아찔했던 경험이었다. 그 때 이후로 콤스타 봉사활동에 있어 다른 무엇보다도 단원들의 안전을 우선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해외의료봉사를 가면 환자들의 반응은 항상 열광적이다. 해외봉사에 참여하는 한의사들이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환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볼 때다. 한국은 아무래도 한방과 양방의 갈등이 심해 치료에 제한이 있고 부정적인 선입견을 가진 환자도 많은 반면, 해외에서는 비교적 진료의 제한이 덜하고 환자의 호응도 좋다.

 

▶콤스타가 활동을 하는데 있어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우선 한의사들의 참가율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불황이라 한의원 등을 쉬면서 해외봉사를 함께 하기 어려운 것도 있고,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나고야의정서가 발효되면서 전통의학분야에서도 지적재산권 개념이 강해졌다. 이에 지난 2014년까지만 해도 스리랑카에서 한약을 사용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러지 못하게 됐다. 원래 한방은 해외에서의 의료행위가 사실상 제한이 없던 반면 양방은 인허가과정이 매우 까다로웠다. 그러던 것이 나고야의정서로 인해 제재가 생긴 것이다. 각국의 전통의학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고, 보호해야한다는 인식이 생긴 것이기에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콤스타 활동계획은 무엇인가.

올해는 스리랑카, 우즈베키스탄, 라오스, 캄보디아로 단기 봉사활동을 갈 예정이고, 중기파견도 계획 중이다. 작년에는 미얀마로 약 5개월간 중기 봉사를 진행했다. 올해도 만약 가능하다면 미얀마와 mou를 맺고 봉사를 진행할 것 같다.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인도주의 실천, 나눔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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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MSTA는 의료환경이 열악한 ODA 대상국 주민들을 위해 해외의료봉사단을 파견하고 있으며, 

파견국에서 학술교육 세미나, 임상교육 등을 통해 우리나라 고유의 한의학을 알리고 교육하는데 힘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