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 “어떠한 변화에도 지혜롭게 대처하고 나눔 실천할 것”

콤스타
2020-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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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에 충실하고, 소통의 장 마련해 한의사 간 교류 기회 확대
이승언 콤스타 제7대 신임단장

김태호 등록 2020.03.05 16:10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지난달 21일 대한한방해외의료봉사단 제7대 신임단장에 선임된 이승언 원장을 만나 콤스타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이승언 원장>


Q.KOMSTA 단장을 맡게 됐다. 

콤스타 단장은 조심스러운 자리다. 가장 먼저 무거운 마음이 드는 게 사실이다. 나눔의 뜻이 모인 콤스타의 단장직은 명예로운 자리가 분명하다. 감사한 마음으로 소임을 다하고, 최선을 다하겠다.


Q. 지난 10년간 콤스타의 모습은 어땠는가?

내부적으로는 사무국 직원 및 임원의 잦은 교체로 회계·회무와 관련된 내용에 연속성이 유지되지 못 하는 어려움들이 있었다. 외부적으로는 콤스타를 지원해주는 주관 행정부처가 복지부에서 외교부인 KOICA로 바뀌어 사업진행 과정에도 변화가 생겼고, 이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소요됐다.

내·외부적으로 몇 가지 변화들이 있었지만 단원, 임원, 사무국 모든 분들의 협업으로 인해 160차 공식 해외의료봉사를 지속할 수 있었다. 그 동력은 의료봉사를 실천하고자 하는 단원들 그리고 이를 돕고자 하는 한의사 여러분 덕택이다.

특히 저의 경우 단원을 첫 시작으로 기획이사, 부단장, 총무부단장 순으로 콤스타의 업무를 담당했고, 그 이후 다시 단원, 총무이사 직을 거쳐 이번에 신임단장으로 선출됐다.

지난 10년간 변화의 과정 속에 있었고, 어떠한 변화에도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Q. 콤스타에 애착을 갖는 이유는?

‘왜 그렇게 열심히 활동을 하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사실 투철한 봉사정신을 처음부터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콤스타를 통해 참가했던 첫 해외의료봉사는 ‘109차 동티모르 의료봉사’였다. 하루에 전기가 1~2시간만 들어오고, 물은 석회화로 인해 마시기 힘든 열악한 환경에 놓이니 환자들의 상태가 심히 걱정이 됐다. 우려와 달리 환자들의 건강도는 양호했고, 여기서 사람들이 사는 지역과 환경에 따라 질병의 패턴에 차이가 있음을 경험할 수 있었다. 

나는 첫 해외의료봉사에서 그들과 즐거운 교감을 하고, 의료인으로서 발전할 수 있었던 그 경험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첫 해외의료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앞으로도 열심히 콤스타 활동에 참가하겠다고 소감을 발표했다. 그에 대한 책임감이 여전히 내 가슴에 남아 있고, 이를 계기로 지금까지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첫 봉사 경험의 소중함, 그리고 나의 첫 다짐이 콤스타에 더욱 애정을 갖도록 도와준 것 같다.


Q. 기억에 남는 해외의료봉사 에피소드가 있다면?

두 번의 위험한 상황들이 가장 기억에 난다. 첫 번째는 2014년 가을, 페루에서 3인조 강도를 만났던 순간이다. 그들은 총을 우리에게 겨누며 폭행을 가하기도 했다. 안경다리가 부러졌고, 그 순간 갖고 있던 많은 것들을 빼앗겼지만 다행스럽게도 단원들 모두 무사히 복귀할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함께 아찔한 상황을 맞았던 7명의 단원 분들께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한다.

두 번째로 2017년 포스코건설 후원 해외의료봉사를 미얀마로 떠나게 됐다. 그 당시 신종플루가 유행하기 시작했고, 감염 환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료봉사를 진행했다. 미얀마 언론사와 방송사에서는 ‘신종플루에 대한 소식을 접하고도 의료봉사를 진행할 것인지’ 재차 묻기도 했지만, 우리는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활용해 적절한 대응을 했다.

마침내 신종플루의 위험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환자들을 진료하는 봉사단원들의 노력과 하나된 모습으로 어떠한 의료사고 및 감염도 없이 봉사가 마무리 될 수 있었다. 

이 날의 결과물들로 인해 포스코건설이 지금까지 매년 후원하는 봉사를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한다.


Q. 콤스타가 지난해부터 학생단원들을 모집해 긍정적인 평을 얻고 있다.

콤스타의 해외의료봉사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한의사 단원의 지속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이에 참가단원의 확대 방안을 찾게 됐고, 작년부터 미래의 한의사가 될 ‘콤스타 학생단원’을 모집하게 된 것이다.

학생단원을 모집 후,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최근 들어 선·후배들 간 소통이 줄어들고, 상호교류가 적어진 것도 사실이다. 힘든 시기에 ‘봉사’를 이웃삼아 △임상특강 △국내봉사 참여 △한의원 진료참관 △해외의료봉사 참가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한의계의 선후배 간 화합을 도모하고 있다. 이를 주위에서 좋게 평가해주시는 것 같다.


Q. ‘기본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그 의미는?

‘콤스타는 한의약을 중심으로 의료구제 사업을 실시해 인도주의를 실천하고 한의학의 세계화와 국위선양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정관 제2조에 명시돼 있다. 나눔을 실천하는 봉사, 그것이 바로 콤스타의 기본이다.

특히 콤스타는 복지부 산하 한의계의 유일한 비영리법인 의료봉사 단체로 국가와 한의사협회의 도움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단체다. 더욱 기본을 지켜야 하는 단체라는 의미다.

앞으로도 외압이나 독선에 의해 회무가 변화하지 않도록 올바른 진행과정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 기본을 지켜나가도록 할 것이다.


Q. 콤스타의 미래 모습은?

콤스타는 벌써 27년이나 지속된 단체다. 한 두 명의 단원이 꿈꿔서 만들어진 단체가 아닌 열심히 봉사에 참가한 여러 단원들이 꿈꿔 조각됐다. 

여전히 다듬어지고 있는 이 조각은 한의약을 바탕으로 의료구제라는 봉사활동에 참가해 온 그리고 참가할 단원들이 앞으로도 만들어 갈 것이다. 

이에 나는 그들의 마음과 발걸음에 누가되지 않도록 기본을 지킬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자 한다. 


Q. 단장에게 있어 콤스타란?

개원의로 한의원이 가장 성장하고 있을 때, 콤스타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운동선수로 치면 전성기에 다른 활동을 병행한 것이다. 

반비례 그래프와 같이 해외봉사 활동에 참가하는 횟수가 증가할수록 운영하는 한의원은 점차 작아지고 있다. 

‘봉사활동에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해 한의원 운영이 제대로 되지 못 하는 걸까?’ 고민도 많았다. 이에 지인이 답을 해줬다. “봉사활동을 열심히 해서 그래도 지금 이렇게 진료를 할 수 있는 거야”라고…

최근 각종 회무들로 인해 콤스타는 분주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한의원 운영에 큰 차질이 없는 것을 보니 내게 조언해줬던 지인의 말씀이 맞는 것 같다.

앞으로도 콤스타와 함께 봉사에 힘을 쏟아낼 예정이다. 콤스타는 나에게 나눔의 행복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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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인도주의 실천, 나눔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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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MSTA는 의료환경이 열악한 ODA 대상국 주민들을 위해 해외의료봉사단을 파견하고 있으며, 

파견국에서 학술교육 세미나, 임상교육 등을 통해 우리나라 고유의 한의학을 알리고 교육하는데 힘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