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이하 KOMSTA)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해외의료봉사가 제한적인 시점에서 서울시 서남권글로벌센터, 강동외국인노동자센터에 이어 지난달 28일 성북외국인노동자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내의료봉사 영역을 확대하는 등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성북외국인노동자센터에서 첫 봉사활동을 시작한 정겨운 단원(정겨운한의원)은 학창시절부터 진행해 온 봉사활동 경력을 바탕으로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정 원장은 “한의사가 된 이후로 수년간 ‘여유가 생기면 봉사활동을 해야지’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KOMSTA와 인연이 돼 첫 걸음을 내딛게 됐다”며 “불안정한 시기에 헤쳐 나가야 할 상황들도 많고, 책임져야할 일도 산더미라 선뜻 나서지 못했지만 막상 시작해보니 괜한 걱정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너무 피곤하고 바쁠 때에는 봉사활동까지 해야 하는지 의문을 갖게 되지만 막상 끝나고 나면 즐거움으로 가득 채워지는 것이 봉사활동”이라며 “인터뷰를 통해 의료봉사에 뜻이 있는 한의사와 한의대생들이 KOMSTA에 더 많은 관심을 갖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 원장의 KOMSTA 활동에 대한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보기로 했다.
Q. KOMSTA에 입단하게 된 계기는?
수년 전부터 KOMSTA에서 하는 해외봉사활동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봉사활동 사진을 보며 나도 꼭 한 번은 참여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수차례 했던 것 같다.
봉사활동을 통해 한의학을 해외에 알린다는 것, 그 자체로도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하며 이러한 해외봉사활동이 한의학의 저변을 넓히고 국내에서의 입지를 굳건히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던 찰나 우연한 기회에 KOMSTA에서 하는 임상특강을 듣게 됐고, 그 인연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Q. KOMSTA가 최근 성북외국인노동자센터와 협약을 맺는 등 첫 봉사활동도 진행했다.
한의원을 평소에 자주 방문하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대부분이 한의학 치료에 대해 궁금해하고, 한의치료가 처음인 분들이셨다. 한의치료의 우수성에 대해 설명을 해드릴 수 있어 보람찼던 것 같다.
처음에는 외국인노동자센터를 방문해본 적이 없었기에 기대와 걱정이 공존했다. 우려와는 달리 노동자 분들께서 한국어에도 능숙했을 뿐만 아니라 내가 공부하고 있는 한의학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데서 의욕이 넘쳤던 것 같다.
첫 봉사활동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원활한 소통이 이뤄졌고, 수월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특히 KOMSTA 단원들을 매우 환대해주셨고, 환자예약도 적절히 배치해주는 등 온전히 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성북외국인노동자센터에서 적극 협조해줬다.
또한 코로나19의 확산 문제로 조심스러운 부분들도 있었지만 관할보건소의 자문을 받아 방역사항을 다시 한 번 체크했고, 여유 있는 넓은 대강당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했기에 방역 수칙을 더욱 철저히 지킬 수 있었던 것 같다.
Q.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었는지?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일을 하러 온 노동자 한 분께서 여러 가지 증상에 대한 치료 문의를 했다. 그는 베트남어 통역을 해주기 위해 환자들과 함께 이곳을 방문했다가 치료받는 환자들의 모습을 보고는 본인도 침을 맞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해 마주하게 됐다.
한국어가 유창한 그는 공장에서 일하면서 관절통을 앓았고, 이에 치료와 함께 대화를 하게 됐다. 특히 그는 주변 동료들이 갖고 있는 증상들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고, 이러한 증상을 가진 환자들은 어디에서 치료받을 수 있는지 물었다.
타지에서 외국인 노동자로 살면서 몸이 아프면서도 마음껏 치료를 받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들이 스쳐 지나갔다. 제가 한 번도 고민해보지 못했던 그들의 마음을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그들도 어쨌든 이 나라에서 자신의 역할을 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사회구성원인데, 소외된 의료 사각지대에 놓은 그 분들을 위해 나눔을 실천할 수 있어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서울시 성북외국인노동자센터에서 의료봉사 활동하는 정겨운한의사>
Q. KOMSTA는 해외의료봉사단체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국내활동을 주로 진행하는데 아쉬움은 없는지?
세계적 팬데믹 상황을 맞았기 때문에 현재로선 국내봉사활동으로 전환이 가장 적절한 선택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해외봉사활동을 못하고 있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개원의로서 장기간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쉽지 만은 않은 선택이다. 오히려 국내봉사는 언제든 시간을 조율하면 꾸준히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기에 아쉬움은 들지 않는다.
Q. 의료봉사의 묘미는 무엇인가?
학창시절부터 틈틈이 봉사활동을 해왔다. 바쁘거나 몸 컨디션이 좋지 못할 때는 봉사활동을 시작한 내 자신에게 의문을 던지기도 했었지만 막상 봉사를 마치고 나면 뿌듯함과 개운함으로 마음 속이 정화되는 느낌을 갖는다.
Q. KOMSTA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한의학의 가치는 무궁무진하며 그것을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 또한 한의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한의대를 졸업하고 한의사로 일한 첫 해에 외국관광객을 대상으로 한의학을 체험할 수 있는 대장금 아르바이트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그 때 만나게 된 외국인 업체와 인연이 닿아 독일에 위치한 작은 소도시에 초청돼 침치료 등의 한의치료를 시연했다. 현지 의사 저녁모임에 초대받아 참석하기도 했고, 그 지역 시장님이 직접 진료를 받으시는 모습을 지역 신문에서 취재를 하기도 했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국가에서 한의학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고, 현직 의사들도 한의치료를 비롯한 대체의학에 열린 마음으로 호기심 이상의 열의를 보인다는 것을 깨달았다.
KOMSTA는 이와 관련된 해외 교류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으므로 한의학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되며, 이에 보탬이 되고 싶다.
“의료봉사, 한의학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
봉사활동 통해 한의학 전파하는 것 역시 한의사의 역할
KOMSTA 정겨운 단원(정겨운한의원)
[한의신문] 김태호기자 2021.04.22
<KOMSTA 서울시 성북외국인노동자센터 의료봉사 참여한 정겨운한의사>
[편집자주] 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이하 KOMSTA)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해외의료봉사가 제한적인 시점에서 서울시 서남권글로벌센터, 강동외국인노동자센터에 이어 지난달 28일 성북외국인노동자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내의료봉사 영역을 확대하는 등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성북외국인노동자센터에서 첫 봉사활동을 시작한 정겨운 단원(정겨운한의원)은 학창시절부터 진행해 온 봉사활동 경력을 바탕으로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정 원장은 “한의사가 된 이후로 수년간 ‘여유가 생기면 봉사활동을 해야지’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KOMSTA와 인연이 돼 첫 걸음을 내딛게 됐다”며 “불안정한 시기에 헤쳐 나가야 할 상황들도 많고, 책임져야할 일도 산더미라 선뜻 나서지 못했지만 막상 시작해보니 괜한 걱정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너무 피곤하고 바쁠 때에는 봉사활동까지 해야 하는지 의문을 갖게 되지만 막상 끝나고 나면 즐거움으로 가득 채워지는 것이 봉사활동”이라며 “인터뷰를 통해 의료봉사에 뜻이 있는 한의사와 한의대생들이 KOMSTA에 더 많은 관심을 갖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 원장의 KOMSTA 활동에 대한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보기로 했다.
Q. KOMSTA에 입단하게 된 계기는?
수년 전부터 KOMSTA에서 하는 해외봉사활동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봉사활동 사진을 보며 나도 꼭 한 번은 참여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수차례 했던 것 같다.
봉사활동을 통해 한의학을 해외에 알린다는 것, 그 자체로도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하며 이러한 해외봉사활동이 한의학의 저변을 넓히고 국내에서의 입지를 굳건히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던 찰나 우연한 기회에 KOMSTA에서 하는 임상특강을 듣게 됐고, 그 인연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Q. KOMSTA가 최근 성북외국인노동자센터와 협약을 맺는 등 첫 봉사활동도 진행했다.
한의원을 평소에 자주 방문하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대부분이 한의학 치료에 대해 궁금해하고, 한의치료가 처음인 분들이셨다. 한의치료의 우수성에 대해 설명을 해드릴 수 있어 보람찼던 것 같다.
처음에는 외국인노동자센터를 방문해본 적이 없었기에 기대와 걱정이 공존했다. 우려와는 달리 노동자 분들께서 한국어에도 능숙했을 뿐만 아니라 내가 공부하고 있는 한의학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데서 의욕이 넘쳤던 것 같다.
첫 봉사활동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원활한 소통이 이뤄졌고, 수월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특히 KOMSTA 단원들을 매우 환대해주셨고, 환자예약도 적절히 배치해주는 등 온전히 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성북외국인노동자센터에서 적극 협조해줬다.
또한 코로나19의 확산 문제로 조심스러운 부분들도 있었지만 관할보건소의 자문을 받아 방역사항을 다시 한 번 체크했고, 여유 있는 넓은 대강당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했기에 방역 수칙을 더욱 철저히 지킬 수 있었던 것 같다.
Q.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었는지?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일을 하러 온 노동자 한 분께서 여러 가지 증상에 대한 치료 문의를 했다. 그는 베트남어 통역을 해주기 위해 환자들과 함께 이곳을 방문했다가 치료받는 환자들의 모습을 보고는 본인도 침을 맞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해 마주하게 됐다.
한국어가 유창한 그는 공장에서 일하면서 관절통을 앓았고, 이에 치료와 함께 대화를 하게 됐다. 특히 그는 주변 동료들이 갖고 있는 증상들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고, 이러한 증상을 가진 환자들은 어디에서 치료받을 수 있는지 물었다.
타지에서 외국인 노동자로 살면서 몸이 아프면서도 마음껏 치료를 받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들이 스쳐 지나갔다. 제가 한 번도 고민해보지 못했던 그들의 마음을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그들도 어쨌든 이 나라에서 자신의 역할을 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사회구성원인데, 소외된 의료 사각지대에 놓은 그 분들을 위해 나눔을 실천할 수 있어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서울시 성북외국인노동자센터에서 의료봉사 활동하는 정겨운한의사>
Q. KOMSTA는 해외의료봉사단체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국내활동을 주로 진행하는데 아쉬움은 없는지?
세계적 팬데믹 상황을 맞았기 때문에 현재로선 국내봉사활동으로 전환이 가장 적절한 선택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해외봉사활동을 못하고 있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개원의로서 장기간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쉽지 만은 않은 선택이다. 오히려 국내봉사는 언제든 시간을 조율하면 꾸준히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기에 아쉬움은 들지 않는다.
Q. 의료봉사의 묘미는 무엇인가?
학창시절부터 틈틈이 봉사활동을 해왔다. 바쁘거나 몸 컨디션이 좋지 못할 때는 봉사활동을 시작한 내 자신에게 의문을 던지기도 했었지만 막상 봉사를 마치고 나면 뿌듯함과 개운함으로 마음 속이 정화되는 느낌을 갖는다.
Q. KOMSTA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한의학의 가치는 무궁무진하며 그것을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 또한 한의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한의대를 졸업하고 한의사로 일한 첫 해에 외국관광객을 대상으로 한의학을 체험할 수 있는 대장금 아르바이트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그 때 만나게 된 외국인 업체와 인연이 닿아 독일에 위치한 작은 소도시에 초청돼 침치료 등의 한의치료를 시연했다. 현지 의사 저녁모임에 초대받아 참석하기도 했고, 그 지역 시장님이 직접 진료를 받으시는 모습을 지역 신문에서 취재를 하기도 했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국가에서 한의학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고, 현직 의사들도 한의치료를 비롯한 대체의학에 열린 마음으로 호기심 이상의 열의를 보인다는 것을 깨달았다.
KOMSTA는 이와 관련된 해외 교류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으므로 한의학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되며, 이에 보탬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