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 기유미 한의사, KOMSTA 미얀마 해외의료봉사 참가

KOMSTA
2020-05-19
조회수 109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해외환자들 위해 또 다른 노력 ‘약속’
환자 이전에 그들은 따뜻한 사람이었다

한의신문 기자 등록 2020.01.02 14:57

기유미 한의사 


과거에는 버마(Burma)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미얀마라는 나라는 2010년 군부 정권이 들어서며 국명이 미얀마 연방 공화국(Myanmar)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평화로운 불교 국가인 줄로만 알았던 미얀마가 군부 독재라는 사실에 많이 놀랐다.

이처럼 미얀마는 아직까지 한국에 잘 알려진 나라는 아니다. 미얀마의 소득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인구는 얼마나 되는지, 의료 시설은 어떨지 궁금증을 가득 안고 미얀마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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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환자들 의료기관에 쉽게 접근하지 못 해…

 

지난 15일 대한한방해외의료봉사단(이하 KOMSTA)의 단원으로 159차 미얀마 해외의료봉사를 다녀왔다. 인천에서 6시간 정도를 날아서 현지 시각 밤 12시가 다 돼서야 호텔에 도착했다. 진료 첫째 날 아침 연신 하품을 하며 병원에 도착했는데 이미 많은 환자분들이 기다리고 계셨다. ‘아차, 나 봉사 활동 하러 왔지?’ 정신이 번쩍 들었다. 간단한 진료 회의를 마친 뒤 밖으로 나와 선서를 하는데 환자분들이 취재진처럼 핸드폰으로 우리를 찍었다. 현지인들을 따라 “밍글라바~” 인사를 건네자 환자분들은 환한 웃음으로 답해줬다. 최선을 다해 치료해드려야겠다는 마음이 절로 들었다.

미얀마는 한국과 다른 기후, 환경을 가지고 있기에 어떤 환자들이 올지 궁금했는데 의외로 평소 자주 접했던 근골격계 환자들이 가장 많았다. 또한 쌀을 주식으로 하는 식습관 때문인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을 앓고 있는 환자가 많았고, 중풍 후유증이나 안면마비와 같은 신경계 환자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단기간의 진료라 환자분들에게 내가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는데 침 치료와 한약만으로도 충분히 증상을 경감시킬 수 있는 환자들이 많았다. 

기억에 남는 환자는 foot drop 증상이 발생한지 1년이 넘어서 우측 비복근에 현저하게 근 손실이 왔는데도 특별한 검사를 하지 않았다는 환자와 이석증으로 인한 어지러움으로 보이는데 병원에는 가지 않고 약국에서 두통약을 사먹어도 안 낫는다며 왜 이러냐고 물어보는 환자였다. 

이 환자들이 의료기관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에 있었다면, 간단한 의학적 조언만이라도 들었더라면 예후도 달라지고 빨리 좋아졌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웠다. 


아쉬웠던 봉사활동, 다시 한 번 찾아올께  미얀마!

 

우리의 봉사 장소는 양곤 전통의학 병원이었는데, 여기에는 약 40명의 의사가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미얀마의 전통의학이 어떤 것인지 궁금했던 우리를 위하여 부병원장님께서 짧은 강의를 해주셨다. 별, 해, 달, 우주의 상태 등을 살펴보며 치료하는 방식, 기후나 식사 등을 고려해 차갑거나 따뜻한 처방을 하는 치료법 등 우리가 익숙한 한의학이나 중의학과는 전혀 다른 치료법을 사용하고 있어서 신기했다. 

병원의 중앙에 식물원이 하나 있었는데 거기서 직접 키운 식물들을 약재로 사용한다는 점도 인상 깊었다. 

셋째 날 저녁에는 병원 측에서 만찬을 열어주었는데 미얀마 분들이 어찌나 흥이 많은지 모든 병원 직원들이 음악에 맞춰서 춤을 추고 끊임없이 노래했다. 얌전히 있으려고 했지만 결국은 우리도 안 되는 춤으로 삐그덕거리며 함께 춤을 추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3일 하고 반나절이라는 짧은 진료 시간이었지만 그새 환자들과 얼굴이 익고 정이 들어버렸다. 마지막 날은 오전 진료 일정만 있었지만 200명이 넘는 환자들이 우리를 찾아왔다. 한국에서 가져온 약과 파스 등 물품이 점점 떨어져서 마지막에 오신 분들에게는 더 못 챙겨 드린 것이 죄송스러웠다. 언제 또 오냐며 그리울 거라고 말하는 환자분의 손을 맞잡았을 때의 그 온기가 아직도 생각이 난다. 이 분들에게 내가 작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다시 일상에 복귀해서 이 마음이 잊혀지기 전에 꼭 다시 해외 봉사를 가고 싶다. 

함께여서 더 즐거웠던 우리 봉사단원들과 소중한 기회를 만들어 준 KOMSTA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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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신문 기자

인도주의 실천, 나눔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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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스타는 의료환경이 열악한 ODA 대상국 주민들을 위해 해외의료봉사단을 파견하고 있으며, 현지에서 진행되는 학술교류 세미나를 통해 우리나라 고유의 한의학을 알리고 교육하는데 힘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