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안 개구리를 우물 밖 개구리로 성장시켜준 의료봉사”
전준하 일반단원
(대전과학기술대학교)
KOMSTA(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의 WFK 한의약 봉사단은 KOICA-WFK 봉사단 중의 하나다. 세계 속에 의료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한의약을 통한 의료봉사 및 현지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의약 임상교육 활동을 진행하는 등 대한민국의 나눔의 마음을 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2023년 8월10일 목요일, 유난히도 뜨겁던 햇빛 가운데 제167차 봉사단은 한국과 약 7시간 떨어진 우즈베키스탄의 수도인 타슈켄트로 한의사 4명과 일반단원 7명, 총 11명이 파견됐다.
Raxmat!
첫날부터 아주 많은 환자들이 의료봉사 현장을 찾아왔다. 한 분이라도 더 꼼꼼하게 치료할 수 있도록 진료 접수를 시작으로 환자들을 맞이했다. 환자의 성비는 7:3으로 여성이 훨씬 많았으며, 주된 호소 증상은 허리디스크, 무릎 통증 등이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었는데, 고령의 할아버지였다. 서혜부 탈장을 가지고 있었는데 수술하지 않고 생활하고 있었던 경우였으며, 이외에도 편마비 환자, 뚜렛 증후군 등 치료가 잘되지 않는 여러 환자를 볼 수 있었다. 이를 보고 조금이나마 통증을 줄여드리고 싶어 시간이 걸리되 꼼꼼하게 진료 보조를 했다.
침 치료와 사혈을 한 뒤 시원하다는 말과 함께 오른손을 가슴에 얹고 “감사합니다”라는 우즈베키스탄어 “라흐맛”을 연달아 받으며 형용할 수 없는 뿌듯함과 감사함을 느꼈다.
진료 셋째 날이었다. 다음날은 오전 진료만 있고 오후에는 뒷정리하고 봉사를 마무리하는 날이었다. 원래 16시에 접수 마감을 해 17시에 진료가 끝나는 일정이지만, 다음날 오전 진료만 있기에 팀원들은 무리해서 환자들을 더 받았다.
모든 팀원들이 4개의 진료실에서 열심히 환자들을 치료하고 나니 배고픈지도 몰랐던 것 같다. 시간을 보니 어느새 시간은 많이 흘렀고, 총집계까지 해 진료 종료 시각은 19시 30분이었다. 몸은 고됐지만 행복했다. 정말 행복했다.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 정말로 행복했다.
어떤 환자는 차로 300km 거리를 달려 병원에 왔다고 얘기하며, 치료 효과가 너무 좋아서 다음날 또 방문했다. 나는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방문해준 환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최선을 다해 진료와 진료 보조를 도와드리겠다고 했다.
이처럼 만나는 한분 한분마다 온 정성을 다해 도와드린 뒤 ‘건강하세요’라는 우즈베키스탄어 ‘소그 볼링’을 연달아 외쳤으며, 상대방으로부터 돌아오는 진심 어린 “라흐맛”은 내가 살아 숨 쉬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무궁무진한 한의학의 힘을 느끼다
사실 나는 한의대생이 아닌 간호대생이다. 하지만 평소 앓고 있는 목디스크와 허리디스크로 인해 한의원에 많이 가 환자의 입장과 한의사의 입장을 둘 다 알 수 있어, 진료 보조 시 둘의 입장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한의학의 힘은 대단하며, 우즈베키스탄 봉사를 하면서 몸소 체감했다. 3.5일 동안 783명의 환자가 방문했는데, 3.5일 내내 방문해준 재진 환자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짧은 3.5일 안에 많은 환자들을 다 치료하지 못한 점이 매우 안타까웠으며, ‘지속적인 치료 방법이 없을까?’라고 생각하며 우즈베키스탄의 한의원이 더욱 번성해 많은 사람이 누렸으면 한다.
마치 꿈만 같던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고 소중한 인연들과 소중한 순간들이었던 한의약 의료봉사가 끝났다. 인종, 언어가 달랐지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고 봉사란 한 뜻을 향해 열심히 달렸다.
이번 우즈베키스탄 봉사는 ‘우물 안 개구리’인 나를 ‘우물 밖 개구리’로 성장시켜줬으며, 반년 뒤 의료인이 될 나에게 어떤 삶을 살아갈지에 대한 네비게이션의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고 생각한다.
봉사하면서 언어의 다름으로 인해 어려운 부분이 종종 있었다. 하지만 통역사 선생님들과 병원 관계자분들의 많은 도움으로 인해 웃으면서 봉사를 할 수 있었다.
마지막 만찬회 날과 공항에서 서로 부둥켜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각자의 위치에서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다시 한번 기도한다. 정말로 감사드렸고 평생 행복했던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추후 나는 전 세계를 돌면서 의료봉사를 할 것이며, 여러 봉사를 도전할 것이다. 누군가를 위해 헌신하는 자체가 나에겐 너무 행복하고 정말로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즈베키스탄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한의학을 적극적으로 누려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를 저 멀리 대한민국에서 간절히 기원한다.
전준하 일반단원
출처 : 한의신문(https://www.akomnews.com/bbs/board.php?bo_table=news&wr_id=54637&sfl=wr_subject||wr_content||wr_name&stx=KOMSTA)
“우물 안 개구리를 우물 밖 개구리로 성장시켜준 의료봉사”
전준하 일반단원
(대전과학기술대학교)
KOMSTA(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의 WFK 한의약 봉사단은 KOICA-WFK 봉사단 중의 하나다. 세계 속에 의료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한의약을 통한 의료봉사 및 현지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의약 임상교육 활동을 진행하는 등 대한민국의 나눔의 마음을 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2023년 8월10일 목요일, 유난히도 뜨겁던 햇빛 가운데 제167차 봉사단은 한국과 약 7시간 떨어진 우즈베키스탄의 수도인 타슈켄트로 한의사 4명과 일반단원 7명, 총 11명이 파견됐다.
Raxmat!
첫날부터 아주 많은 환자들이 의료봉사 현장을 찾아왔다. 한 분이라도 더 꼼꼼하게 치료할 수 있도록 진료 접수를 시작으로 환자들을 맞이했다. 환자의 성비는 7:3으로 여성이 훨씬 많았으며, 주된 호소 증상은 허리디스크, 무릎 통증 등이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었는데, 고령의 할아버지였다. 서혜부 탈장을 가지고 있었는데 수술하지 않고 생활하고 있었던 경우였으며, 이외에도 편마비 환자, 뚜렛 증후군 등 치료가 잘되지 않는 여러 환자를 볼 수 있었다. 이를 보고 조금이나마 통증을 줄여드리고 싶어 시간이 걸리되 꼼꼼하게 진료 보조를 했다.
침 치료와 사혈을 한 뒤 시원하다는 말과 함께 오른손을 가슴에 얹고 “감사합니다”라는 우즈베키스탄어 “라흐맛”을 연달아 받으며 형용할 수 없는 뿌듯함과 감사함을 느꼈다.
진료 셋째 날이었다. 다음날은 오전 진료만 있고 오후에는 뒷정리하고 봉사를 마무리하는 날이었다. 원래 16시에 접수 마감을 해 17시에 진료가 끝나는 일정이지만, 다음날 오전 진료만 있기에 팀원들은 무리해서 환자들을 더 받았다.
모든 팀원들이 4개의 진료실에서 열심히 환자들을 치료하고 나니 배고픈지도 몰랐던 것 같다. 시간을 보니 어느새 시간은 많이 흘렀고, 총집계까지 해 진료 종료 시각은 19시 30분이었다. 몸은 고됐지만 행복했다. 정말 행복했다.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 정말로 행복했다.
어떤 환자는 차로 300km 거리를 달려 병원에 왔다고 얘기하며, 치료 효과가 너무 좋아서 다음날 또 방문했다. 나는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방문해준 환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최선을 다해 진료와 진료 보조를 도와드리겠다고 했다.
이처럼 만나는 한분 한분마다 온 정성을 다해 도와드린 뒤 ‘건강하세요’라는 우즈베키스탄어 ‘소그 볼링’을 연달아 외쳤으며, 상대방으로부터 돌아오는 진심 어린 “라흐맛”은 내가 살아 숨 쉬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무궁무진한 한의학의 힘을 느끼다
사실 나는 한의대생이 아닌 간호대생이다. 하지만 평소 앓고 있는 목디스크와 허리디스크로 인해 한의원에 많이 가 환자의 입장과 한의사의 입장을 둘 다 알 수 있어, 진료 보조 시 둘의 입장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한의학의 힘은 대단하며, 우즈베키스탄 봉사를 하면서 몸소 체감했다. 3.5일 동안 783명의 환자가 방문했는데, 3.5일 내내 방문해준 재진 환자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짧은 3.5일 안에 많은 환자들을 다 치료하지 못한 점이 매우 안타까웠으며, ‘지속적인 치료 방법이 없을까?’라고 생각하며 우즈베키스탄의 한의원이 더욱 번성해 많은 사람이 누렸으면 한다.
마치 꿈만 같던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고 소중한 인연들과 소중한 순간들이었던 한의약 의료봉사가 끝났다. 인종, 언어가 달랐지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고 봉사란 한 뜻을 향해 열심히 달렸다.
이번 우즈베키스탄 봉사는 ‘우물 안 개구리’인 나를 ‘우물 밖 개구리’로 성장시켜줬으며, 반년 뒤 의료인이 될 나에게 어떤 삶을 살아갈지에 대한 네비게이션의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고 생각한다.
봉사하면서 언어의 다름으로 인해 어려운 부분이 종종 있었다. 하지만 통역사 선생님들과 병원 관계자분들의 많은 도움으로 인해 웃으면서 봉사를 할 수 있었다.
마지막 만찬회 날과 공항에서 서로 부둥켜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각자의 위치에서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다시 한번 기도한다. 정말로 감사드렸고 평생 행복했던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추후 나는 전 세계를 돌면서 의료봉사를 할 것이며, 여러 봉사를 도전할 것이다. 누군가를 위해 헌신하는 자체가 나에겐 너무 행복하고 정말로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즈베키스탄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한의학을 적극적으로 누려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를 저 멀리 대한민국에서 간절히 기원한다.
전준하 일반단원
출처 : 한의신문(https://www.akomnews.com/bbs/board.php?bo_table=news&wr_id=54637&sfl=wr_subject||wr_content||wr_name&stx=KOMS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