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한의학이란?
이동하 원광대 한의과대학 학생
나는 어렸을 적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였다. 책 읽는 것을 좋아했지만 소설책보다는 과학잡지를, 퍼즐보다는 과학상자를 좋아하는 그런 아이였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하게 고등학교에서도 이과를 선택했고, 입시를 치렀다.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운좋게 한의대에 입학할 수 있는 성적을 받아 원대한 꿈을 가진 것이 아닌 그저 사람을 치료하는 의료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원광대 한의대에 입학하게 됐다.
예과 1년, 너무나도 어려웠던 한의학 공부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입학 후 즐거운 대학생활을 기대했던 내게 첫 해의 한의학 공부는 너무나 어려웠다. 물론 시험을 치르기 위한 공부야 어떻게든 하면 된다지만 가장 문제였던 점은 나와 한의학 사이에 느껴지던 거리감이었다. 지금까지 봐왔던 언어들과는 조금 다른 한의학 용어들, 내가 생각했던 것들과 다른 방향성을 보여준 한의학 개념들은 처음 공부하는 나에게는 다가가기 힘들고 버거웠다.
그렇게 쉽지 않았던 예과 1학년을 보내고, 코로나와 함께 예과 2학년을 시작했다. 개강연기와 함께 비대면수업으로의 변경 등 갑작스런 변화로 정신없지만 여유가 생겼고, 나는 내 미래를 그려보기로 결심했다. 한의학과 직접 대면해 보기로 결정한 것이다.
누군가는 원전을 통해서 한의학을 이해하고 공부하지만, 그때까지도 한자가 익숙지 않던 내게 원전은 너무나도 큰 산이었다. 그렇기에 내게 익숙한 방법을 통해서 ‘나에게 한의학이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를 정립하고 싶었다. 자연스럽게 유튜브와 같은 매체부터, 뉴스 기사, 다양한 직업군을 가진 한의사 선생님들의 인터뷰, 한의계 논문 등으로 눈을 돌렸고 이를 계속 읽고 생각해봤다.
그러자 한의학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던 어렵고 딱딱한 생각들이 사실은 나의 편견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내가 접하지 못했던 것이었을 뿐 한의계에서는 상당히 많은 근거 논문들과 케이스들이 쌓여 해외 유수의 저널들에 발표되고 있었고, 한의사들은 더 이상 과거에만 머무르는 한의학이 아닌 현대 한의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과거 단순한 침과 뜸, 한약을 이용한 치료를 벗어나 협진 시스템뿐만 아니라 초음파를 이용한 유도 시술, 맥진기와 같은 다양한 현대한의학 진단기기들이 개발되고 또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한의학이 많이 발전해왔고, 또 시간이 갈수록 더욱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더해 내가 공부하고 있는 학문에 대해서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됐다.
해외의료봉사 통해 한의치료 효과 직접 확인
이처럼 한의학에 대한 내 생각이 바뀐 이후로 단순히 한의학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한의학에 대해 공부하고 나아가 연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학교에서 좋은 기회를 얻어 ‘리서치 캠프’라는 프로그램에 참가해 임정태 교수님, 조은별 박사님과 함께 논문 연구를 할 수 있게 됐다. 원광대학교에서 진행하고 있는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내용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이것을 가지고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50주년 학술대회에 참가해 내겐 정말 과분한 동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 해당 논문은 내년 초 해외저널 게재를 목표로 계속해서 작성되는 중이다.
연구 및 논문이 한의학 임상과도 연관되다보니 자연스레 임상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임상을 경험할 방법을 찾다가 올해 말에 KOMSTA 주관 우즈베키스탄의 부하라에서 진행하는 해외봉사에 참여할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이를 통해 한의학의 임상적 효과를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고, 진료현장의 생생함을 느끼는 동시에 한의학의 효과를 세계적으로 알리고 봉사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의학·한의계에 힘이 될 수 있는 한의사 되고파
처음에는 낯가리고 서먹한 관계였던 나와 한의학.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 수 있는 한의대에서의 4년의 공부기간 동안 나를 힘들게 한 적도 많았지만 지금은 친해졌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보태자면 앞으로 나와 평생을 함께할 동반자와 같은 느낌이다.
지금까지 한의학은 내게 연구에서부터 해외봉사까지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주며 내게 많은 가능성과 기회가 있음을 알려줬다. 내가 주체적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 나서고 쟁취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줬다. 미래를 궁금하게 만들어줬다. 그래서 나도 한의학과 한의계에 힘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지금은 한의계가 내외적으로 힘든 상황을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세상은 계속해서 변하고 있다. 변화와 트렌드를 잘 읽어 기회를 잡아 한의학이 당당히 주류의학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그런 한의사가 되고 싶다.
이동하 학생 기자
출처 : 한의신문(https://www.akomnews.com/bbs/board.php?bo_table=news&wr_id=51932)
내게 한의학이란?
이동하 원광대 한의과대학 학생
나는 어렸을 적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였다. 책 읽는 것을 좋아했지만 소설책보다는 과학잡지를, 퍼즐보다는 과학상자를 좋아하는 그런 아이였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하게 고등학교에서도 이과를 선택했고, 입시를 치렀다.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운좋게 한의대에 입학할 수 있는 성적을 받아 원대한 꿈을 가진 것이 아닌 그저 사람을 치료하는 의료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원광대 한의대에 입학하게 됐다.
예과 1년, 너무나도 어려웠던 한의학 공부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입학 후 즐거운 대학생활을 기대했던 내게 첫 해의 한의학 공부는 너무나 어려웠다. 물론 시험을 치르기 위한 공부야 어떻게든 하면 된다지만 가장 문제였던 점은 나와 한의학 사이에 느껴지던 거리감이었다. 지금까지 봐왔던 언어들과는 조금 다른 한의학 용어들, 내가 생각했던 것들과 다른 방향성을 보여준 한의학 개념들은 처음 공부하는 나에게는 다가가기 힘들고 버거웠다.
그렇게 쉽지 않았던 예과 1학년을 보내고, 코로나와 함께 예과 2학년을 시작했다. 개강연기와 함께 비대면수업으로의 변경 등 갑작스런 변화로 정신없지만 여유가 생겼고, 나는 내 미래를 그려보기로 결심했다. 한의학과 직접 대면해 보기로 결정한 것이다.
누군가는 원전을 통해서 한의학을 이해하고 공부하지만, 그때까지도 한자가 익숙지 않던 내게 원전은 너무나도 큰 산이었다. 그렇기에 내게 익숙한 방법을 통해서 ‘나에게 한의학이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를 정립하고 싶었다. 자연스럽게 유튜브와 같은 매체부터, 뉴스 기사, 다양한 직업군을 가진 한의사 선생님들의 인터뷰, 한의계 논문 등으로 눈을 돌렸고 이를 계속 읽고 생각해봤다.
그러자 한의학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던 어렵고 딱딱한 생각들이 사실은 나의 편견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내가 접하지 못했던 것이었을 뿐 한의계에서는 상당히 많은 근거 논문들과 케이스들이 쌓여 해외 유수의 저널들에 발표되고 있었고, 한의사들은 더 이상 과거에만 머무르는 한의학이 아닌 현대 한의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과거 단순한 침과 뜸, 한약을 이용한 치료를 벗어나 협진 시스템뿐만 아니라 초음파를 이용한 유도 시술, 맥진기와 같은 다양한 현대한의학 진단기기들이 개발되고 또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한의학이 많이 발전해왔고, 또 시간이 갈수록 더욱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더해 내가 공부하고 있는 학문에 대해서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됐다.
해외의료봉사 통해 한의치료 효과 직접 확인
이처럼 한의학에 대한 내 생각이 바뀐 이후로 단순히 한의학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한의학에 대해 공부하고 나아가 연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학교에서 좋은 기회를 얻어 ‘리서치 캠프’라는 프로그램에 참가해 임정태 교수님, 조은별 박사님과 함께 논문 연구를 할 수 있게 됐다. 원광대학교에서 진행하고 있는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내용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이것을 가지고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50주년 학술대회에 참가해 내겐 정말 과분한 동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 해당 논문은 내년 초 해외저널 게재를 목표로 계속해서 작성되는 중이다.
연구 및 논문이 한의학 임상과도 연관되다보니 자연스레 임상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임상을 경험할 방법을 찾다가 올해 말에 KOMSTA 주관 우즈베키스탄의 부하라에서 진행하는 해외봉사에 참여할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이를 통해 한의학의 임상적 효과를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고, 진료현장의 생생함을 느끼는 동시에 한의학의 효과를 세계적으로 알리고 봉사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의학·한의계에 힘이 될 수 있는 한의사 되고파
처음에는 낯가리고 서먹한 관계였던 나와 한의학.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 수 있는 한의대에서의 4년의 공부기간 동안 나를 힘들게 한 적도 많았지만 지금은 친해졌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보태자면 앞으로 나와 평생을 함께할 동반자와 같은 느낌이다.
지금까지 한의학은 내게 연구에서부터 해외봉사까지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주며 내게 많은 가능성과 기회가 있음을 알려줬다. 내가 주체적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 나서고 쟁취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줬다. 미래를 궁금하게 만들어줬다. 그래서 나도 한의학과 한의계에 힘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지금은 한의계가 내외적으로 힘든 상황을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세상은 계속해서 변하고 있다. 변화와 트렌드를 잘 읽어 기회를 잡아 한의학이 당당히 주류의학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그런 한의사가 되고 싶다.
이동하 학생 기자
출처 : 한의신문(https://www.akomnews.com/bbs/board.php?bo_table=news&wr_id=51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