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이 개인적인  고마움을 표현하여 작은 선물을 들고 오기도 하는데 첫번째로 감동을 선물받은 환자는  우리 진료소 가드 아저씨 였다  치료를 받고 물소우유를 들고 오시어 맛난 물소우유를  난생 처음먹게 해주셨다  그 고소한 맛이라니 지금도 입속에서 그맛이 기억되어  흐뭇하다
그분의 등장은 먼지속에서  유난히 돋보인다   신세대처럼 휴대폰으로  요란한 음악이 호주머니속에서 흘러나오면 언제나 똑같은  회색의 두터운 옷을 입고 키와같이  큰  쇠막대로 된 하얀 지팡이를 위용넘치게 들고 허리에는 나무로 만든 동그란 소고처럼 생긴 나무판에 기역자로 굽은 낫을 척 걸치고  그 특유의 짝다리를  하는 걸음새로  휘청거리면서 오는 모습은 광야에서 걸어오는 돈키호테의 형상이다  눈동자는 순수와 호기심으로 가득차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무장해제를 시켜 그분이 등장하면 우리 준샘과 나는 너털웃음을 지으며 그분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한다 우리의 환자였기에 걷는 폼새와  건강을 염려하여  가네스를 대동하여 한마디씩 말을 섞으면 걸걸한 목소리로 언제나 당당하고 자신있게 잘하고 있다고 대답하곤 한다 그러면서 아침마다 한잔씩 걸치는 술은 끊을수 없다고  자신의 신념을  고집스럽게 지켜가고 있는 모습도 인도의 길에서나 만날수 있는 그루나 성자같은 묘한 분위기를  느껴 그것은 그분에게 맞는 좋은 습관이라고 내 생각을 고쳐먹게  만드는 마력도 있다  오늘 준샘앞에서도  큰소리로 위용을 떨다가 침대에 누워 침을 맞는데 갑자기 착한 유치원 아기처럼 곡두거리  뻘티누스  라고 가네스가 외치자  개구리처럼 납작 업드려 침 맞을 자세를 취하는 모습이  아주 우스윘다  순한 양이되어 침을 20개나 맞고 누워  있는데 그 15분의 결박이 자유로운 그 영혼에게 어떤의미일까 생각하면서 난 목에까지 침을 놓아 고개도 다우꼬 씨다한 모습을 재미나게 보았다 수이 니까리 딘추 하면서 침을 빼드리고  이제 방랑자의 자유를 부여하니 훠이훠이 옷을  입고 나가는  모습은 그 특유의 위용을 회복 했다  허리춤에 찬 무기(?)까지 장착하고 완벽한 가드로 변신하고 마당 한가득  신나는 음악을 흘리면서 우리의 가드 아저씨는 시야에서  사라졌다 어제 준샘과 진료소 위길 언덕에서 멀리 아름다운 가네스 설산에 취해 넋을 잃고  정말 손에 잡힐듯 선명하고 명쾌하게 보이는 하얀 설산을 감상하면서 황홀해하고 있는데 느닷없이 가드 아저씨가 나타나서  어쩌구저처구 목청을 돋우어 신나게 가네스산을 가리키면서 우리에게 설득하는 모습이 너무나 진지해서 나는 우리나라말로 그는 네팔말로 서로 하고 싶은 말을 하는데 그  전달하고 싶은 간절함을 다른 사람도 참견하고 싶어 지나가는 청년, 하교하는 학생들까지 점점 구름떼처럼 몰려들자  우리는 저녁식사를 핑계로 상황을 종료 하고 왔는데 오늘 갑자기 환자로 등장하고 온종일  진로소 담벼락에 앉아 햇볕을 쪼이고 홍길동처럼 여기번쩍 저기번쩍 나타나서 그 특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가드 아저씨가 있기에 일상에 재미가 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