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해외의료봉사

 

141차 네팔 한의약해외의료봉사 단원 강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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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다녀온 의료봉사 중에 가장 좋았다. 2009년 캄보디아, 2010년 몽골, 2012년 스리랑카에 이어 2016년 올해 네팔에 다녀오게 되었는데 가장 인상 깊었다. 미성년자일 때 막연히 부모님 따라 간 봉사와 달리 성인이 되어 자발적으로 참여한 봉사라 그런지 느낌이 달랐다. 또한 한약학과를 다녀 학교에서 한약재, 한약, 한의학에 대해 많이는 아니지만 조금 아는 상태에서 환자들을 접하고 증상을 들으니 더 흥미롭고 더 적극적으로 참여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키는 일을 하는 것과는 달리 스스로 자발적으로 참여를 하는 느낌이었다. 이러한 증상과 병증에는 어떤 치료를 하고 어떤 약을 쓰는지 더 귀 기울이고 배우는 자세로 임하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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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하기 전에는 "이번에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하는 궁금증이 가장 컸었다. 2009년 캄보디아 봉사를 갔을 때는 파견 진료를 하신 아버지를 따라 마을을 다니며 진료 보조를 하였고, 2010년 몽골 그리고 2012년 스리랑카에서는 약제실을 담당하여 처방전을 보고 설명해주고 약을 나누어 주었다. 이번 네팔 봉사에서는 아버지께서 진료를 안 하시는 관계로 다른 원장님의 통역 및 진료보조를 하게 되었다. 정재영 원장님과 함께 하게 되었는데, 아버지 외에 다른 원장님의 진료보조를 맡게 되어 설레는 마음 반 긴장된 마음 반 이였던 것 같다. 아버지 외에는 한의사분들이 진료 하시는 모습을 제대로 본적이 없어 항상 다른 한의사분들은 어떤 식의 진료를 하는지 궁금하였다. 봉사 첫날에는 '정재영 원장님은 어떻게 진료를 하실까?', '아버지와는 또 어떻게 다를까?' 하는 궁금증으로 처음 진료를 시작하였던 것 같다. 또한 매번 참여할 때 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전 봉사보다는 더 잘해내고 싶고 더 환자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봉사가 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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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분들을 처음 만나기 전에 통역을 같이 하게 된 친구와 인사를 나누고 말을 하였는데 더 긴장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진료용어에 대해 아는 게 많이 없어 통역에 어려움이 있을 까봐 걱정을 하였다. 긴장된 마음으로 환자들을 맞이하고 진료가 시작되었다. "어디가 아프세요?". 떨리는 마음으로 환자가 하는 말을 들었다. 환자분의 증상과 함께 어떻게 아프고 언제부터 아프기 시작하였는지 다 얘기하시는 것 같았다. 처음 통역을 하게 되니 긴장된 마음에 말도 잘 안 나왔다. 분명 친구가 영어로 통역해주는 말은 알아들었는데 원장님께 말씀을 드리려니 말이 안 나오고 버벅거렸다. 차근차근 통역을 하고 긴장이 풀리게 되어 마음이 편해지니 그 다음부터는 통역을 수월하게 하였다. 용어를 전부 다 아는 것은 아니었지만 쉬운 단어와 동의어를 사용하면서 통역을 잘 하였다. 김동욱 원장님과 안병원 원장님과 함께 같은 방에서 진료를 하게 되었는데 같이 있는 통역사들과 함께 모르는 용어들도 서로 물어보면서 통역을 하여서 마음도 편해지고 제 실력을 잘 발휘하여 통역에는 문제 없었다. 첫째 날 봉사가 끝나고 밤에 통역하는 사람들끼리 다 모여서 진료 용어에 대해 정리하고 공부하는 시간도 가졌었다. 서로 어떤 환자가 있었는지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상황에 맞는 용어를 위해 공부를 하니 다들 한마음으로 맡은 바를 더 열심히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 같아서 좋았다.

 

복통환자, 요통환자 혹은 두통환자들이 대부분 이였다. 깨끗하지 않은 물 때문에 생긴 복통, 어린 나이 때부터 허리를 굽히며 농사를 하여 생긴 요통, 그리고 너무 더운 날씨에 땀 많이 흘리며 일하게 되어 생긴 두통. 환경이 달랐다면 이런 병은 안 생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오랜 시간 동안 병원에 가서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고 통증을 안고 살았던 그 긴 세월을 생각 하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면서도 마음이 아팠다. 환자분들이 치료를 받고 약을 받고는 다음날 와서는 좋아졌다, 하나도 안 아프다고 말씀해주시니 내가 진료를 한 것은 아니지만 내가 다 뿌듯하고 보람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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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를 통해서 개인적으로 궁금한 점들도 원장님들께 물어보고 많이 배웠다. 날씨가 날씨인 만큼 더위 때문에 고생하셔서 병을 얻은 환자분들이 많았는데 정재영 원장님께서 청서익기탕을 많이 처방을 주셨다. 더위 때문에 땀을 많이 흘려 기운이 없고, 어지러움 증도 있고, 기도 부족하는 등의 증상에 생맥산을 쓴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생맥산 대신에 청서익기탕을 처방하셔서 의문이 들어 원장님께 여쭤봤었다. "학교에서 배우기를 여름철에 원기부족하고 식욕부진에 땀 많이 흘리고 맥이 약할 때는 생맥산 쓰면 좋다고 들었는데 청서익기탕이랑 어떻게 다른가요?" 원장님께서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셨다. 굳이 따지자면 생맥산은 예방차원에서 쓰는 경우이고 청서익기탕은 실제로 더위를 먹고 그런 증상이 나타나여 병이 있을 때 처방으로 쓰면 좋다고 하셨다. 이 외에도 간열이나 울체 등 평소에 궁금하던 사항들을 많이 물어보고 배워서 더 뜻 깊은 시간들이었다.

 

봉사 셋째 날에는 같은 진료실을 사용하는 김동욱 원장님과 안병원 원장님의 통역사들과 교체를 하여 돌아가면서 통역을 하였다. 한 시간씩 다른 통역사 친구들과 함께 다른 원장님 통역을 맡게 되었는데 진료 보조를 하면서 원장님들마다 진료를 보시는 스타일이 다르다는 것과 같은 증상에서도 다르게 다양한 방법으로 진료 하시는 모습들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침을 놓는 것에 있어서 같은 증상에 다른 진료를 하고 다른 약을 처방하시는 것처럼 한방에 있어서는 다양성을 인정한다는 모습을 보았다. 그래서 약을 조제하는 데에 있어서 약재에 대해 잘 공부하고 용법, 유의사항, 배합 등에 신경을 잘 쓴다면 더 좋은 약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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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분들 중에 전날과 똑같이 아프다, 혹은 다른 곳도 아프다 하시는 분들도 많았는데, 그런 분들을 보면 더 오래 남아서 더 많은 치료를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였다. 한의사분들이 오신분들 모두 다 치료해주시고 낫게 해주시고 싶은 것처럼 나도 하나라도 더 도와주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특히 이번 봉사를 통해서 나도 더 도움이 될만한 일이 없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지금 재학중인 한약학과를 졸업하여 한약을 통해 도움이 되거나 혹은 다른 방법을 통해서라도 네팔 뿐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 그리고 우리나라 까지도 많이 도움이 될 수 있는 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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